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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KB금융 ‘이사회 구조’ 수술대 올린다

등록 2014-12-14 20:14

외부용역 지배구조 개선안 마련
사외이사 줄이고 선임절차 투명화
이번주부터 금융당국과 논의 예정
이른바 ‘케이비(KB) 내분 사태’의 한 당사자이면서도 이를 방관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케이비금융 이사회가 곧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사외이사의 수를 종전보다 줄이는 한편, 추천 과정에 고객 대표 등을 포함시켜 선임 절차를 투명하게 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케이비금융은 외부컨설팅 업체에 의뢰해 지배구조 개선안을 최근 마련했으며, 이번 주부터 금융당국과 이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케이비 쪽의 엘아이지(LIG)손해보험 인수 승인과 연계해, 케이비의 지배구조 개선을 압박해왔다. 앞서 케이비금융 사외이사들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연임하지 않고 사퇴할 뜻을 밝혔다. 인적 청산이 마무리된만큼, 유사 사태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한 심사가 금융당국의 승인을 이끌어낼 최종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비금융이 마련한 지배구조 개선안에는 우선 사외이사의 수를 줄이고 사내이사(상임이사)의 수를 늘리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케이비금융의 이사회 가운데 사외이사의 수는 9명이며 사내이사는 윤종규 회장 겸 은행장 1명 뿐이다. 전산기 교체 과정에서 벌어진 조직 갈등 당시, 케이비금융 사외이사들은 이사회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지주와 은행 경영진 간에 벌어진 조직 갈등을 중재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기업인과 금융인 출신 등으로 사외이사의 인적 구성을 다양화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케이비 사태가 벌어지던 당시 케이비금융 사외이사 9명 가운데 대학교수 출신은 6명이나 됐다. 나머지 3명 가운데 2명은 경제부처·한국은행 출신이었고, 1명은 금융인 출신이었지만 그나마도 은행 근무 경력은 전무했다. 이와 함께 사외이사 추천 과정에서 외부 전문기관이나 자문단 등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최종 후보 선임 때는 고객 대표 등을 참여시켜 투명성과 객관성을 높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사외이사들이 사외이사를 뽑아온 ‘기형적 구조’에서 벗어나야한다는 취지다.

아울러 사외이사들이 지주 회장과 은행장 선임은 물론이고 주요 경영사항의 대부분을 결정하면서 ‘제왕적 이사회’라는 비판을 받아온 점을 고려해, 이들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축소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케이비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은 물론이고 전반적으로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될 수 있는 내용이 개선안에 담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4일 정례회의를 열어, 케이비의 엘아이지손보 인수 승인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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