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 박종상 연구위원 보고서
“과거 고물가가 최근 저물가의 원인
금리 인하보다 소득 증대로 대처를”
“과거 고물가가 최근 저물가의 원인
금리 인하보다 소득 증대로 대처를”
과거 일부 품목의 고물가가 최근 낮은 물가 상승률의 한 원인일 수 있어, 디플레이션 방지책으로는 기준금리 인하보다는 가계소득 확대가 더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종상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8일 발표한 ‘최근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특징과 시사점’ 자료에서 최근 저물가 배경에는 국제유가 하락, 국내 소비부진과 함께 과거 일부 품목의 높았던 물가 수준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박 연구위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를 품목별로 살펴본 결과, 2000년부터 2012년까지 가격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올랐던 품목의 최근 가격 상승세가 크게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 측정 때 가중치가 1% 이상인 품목 가운데 고등교육비는 2000~2012년 연평균 상승률이 4.92%였지만, 2013~2014년에는 0.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외래환자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3.9%에서 -0.46%가 됐다. 식료품과 개인운송장비 운영 물가 상승률도 각각 4.54%와 4.23%에서 -0.6%과 -6.02%로 크게 떨어졌다.
박 연구위원은 “가격이 급격히 오른 품목의 경우 수요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줄어 추가 가격 상승을 제한한다”며 “2000년대 가격이 높아진 주요 품목의 경우 가격 상승률이 향후에도 당분간은 낮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위원은 “과거 고물가가 최근 낮은 물가상승률의 원인 중 하나임을 고려할 때, 디플레이션 방지를 위해서는 통화정책(기준금리 인하)을 통해 단기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리기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가계소득을 늘려 소비를 진작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근원물가지수(석유류와 농산물 제외한 물가지수)가 매우 낮은 국가들에 비해 우리나라의 디플레이션 우려는 크지 않다고 판단되지만, 경제주체들의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하지 않도록 물가상승률 둔화의 장기화를 막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