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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골드바’만 있나? ‘실버바’도 있다!

등록 2015-08-23 17:09수정 2015-08-23 22:10

실버바. 사진 한국금거래소 제공
실버바. 사진 한국금거래소 제공
7월 은 판매량, 최근 3년 평균의 갑절
은 한돈 가격, 연초 2071원→2148원
세계 매장량 10~20년 내 고갈 가능성
거래 적고 가격 변동성 커 위험도 높아
금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 등 주요 화폐 가치의 변동성이 커지자, 안전 현물자산 값이 상승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금에 ‘바늘과 실’ 같은 존재이자 오랫동안 ‘가난한 이들의 금’으로 불려온 은 쪽은 어떨까?

지난 20일 귀금속 전문 거래업체인 한국금거래소는 지난달 은 판매량이 1100㎏으로 최근 3년간 7월 평균 판매량인 496㎏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고 밝혔다. 시중에서 거래되는 은값도 올해 1월1일 3.75g(한 돈)당 2071원에서 19일 현재 2148원까지 올라 있다.

국내에서 은의 용도는 태양광산업과 의료용품 등 산업용 재료나, 가벼운 액세서리를 만드는 데 주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은이 재테크 용도로 시중은행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2월 금융위원회는 은행이 실버바를 현물 형태로 매매하거나 은 적립계좌(실버뱅킹) 상품을 팔도록 허용했다. 신한·부산·우리은행이 시중 창구에서 실버바를 판매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현물 은 투자의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적립계좌 형태의 은 관련 상품도 내놨다. 적립계좌에 돈을 넣으면 0.01g 단위로 은 가격을 계산해 현물거래 없이 은을 매입하고, 국제 은 가격과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라 계산된 수익률을 얹어 준다.

은의 경우, 금에 견줘 소액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한국금거래소 통계를 보면, 19일 현재 3.75g짜리 금값은 16만178원으로 같은 무게 은값의 74배에 이른다. 주로 재테크용으로 거래되는 1㎏짜리 실버바가 시중에서 70만원 정도에 팔리지만, 같은 무게의 골드바는 5천만원 안팎이다.

금과 견줘 은이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있다. 2010년 한때 g당 1700원대까지 올랐던 은이 현재 550원 수준으로 떨어져 있어 반등의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또 전세계 은 매장량이 23만6천t으로 10~20년 안에 고갈될 가능성이 커 희소성이 높아질 수 있고, 세계 최대 은 소비국인 중국 경제가 다시 살아나면 수요가 증가해 은값이 오를 여지도 있다. 국내에서도 은값이 급등한 2012년께 실버바가 홈쇼핑에서 팔릴 만큼 대중적인 관심을 끈 시절이 있다.

하지만 금과 달리 가격 대비 부피가 크고 무거워 현물 재테크용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금에 견줘 상대적으로 거래가 많지 않고, 가격 변동성이 커 위험도가 높다는 점도 부담으로 꼽힌다. 김의신 부산은행 자산관리사업부 부부장은 “㎏당 70만원 수준인 실버바를 1억원어치 살 경우 무게가 140㎏에 이르고 부피도 상당해 큰 규모의 투자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값이 오르고 내리는 폭이 큰 상품이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은테크는 주로 소규모 수집 형태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제조사·순도·품질보증처·일련번호가 새겨진 일반적인 실버바뿐 아니라 미인도 같은 명화나 행운을 상징하는 동물 시리즈 등을 새겨 수집 가치를 높이는 경우도 있다. 송종길 한국금거래소 이사는 “국내에서는 투자 목적의 은 거래가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며 “하지만 세계 경기가 침체돼 은의 가치가 평가절하돼 있고, 금보다 먼저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희소성을 고려하면 금 못지않은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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