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잔액 전달보다 6조↑…누적 458조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돼 온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9월에도 꺾이지 않았다.
한국은행이 14일 내놓은 ‘9월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6조3천억원(모기지 양도분 포함) 늘어난 615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7조7천억원 증가)보다는 증가세가 다소 완만해진 것이다. 은행 가계대출은 4월에 역대 최고 증가액(8조5천억원)을 기록한 뒤 5달 연속 7조~8조원대 증가세를 보여왔다.
가계부채 우려의 핵심인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6조원 증가한 458조원에 달했다. 증가 폭은 전달과 달라지지 않았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은 낮은 금리 수준과 주택 거래 호조에 따른 영향으로 전월과 비슷한 증가 폭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7월에는 1만2천건, 8월에 1만500건이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9100건을 기록했다. 이는 2006~2014년 9월 평균 거래량(5800건)을 크게 웃돈다. 정부의 관리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은 것은 부동산 활황세와 함께, 내년 가계대출 관리대책 시행을 앞두고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나머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3천억원 증가한 157조1천억원으로 전달(1조7천억원 증가)보다 증가세가 주춤했다.
9월 은행 기업대출은 추석 상여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5조7천억원 증가해 전달(6조원)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기업은 1884억원 증가해 전달(7294억원)보다 증가세가 약화됐으나, 8월에 5조2927억원 증가한 중소기업은 9월에도 5조4836억원 증가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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