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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8 17:41 수정 : 2005.01.28 17:41

플러스도 영업정지
1년새 5곳으로 늘어
고림리에 시중은행서 이탈
수신잔액 31조…1년새 2배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다는 이유로 시중은행을 이탈한 많은 예금이 저축은행(옛 상호신용금고)으로 몰리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영업정지되면서 예금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서울 한중저축은행에 영업정지 조처가 내려진 지 2주만에 부산에 있는 플러스상호저축은행이 다시 영업정지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이후 1년여 동안 영업정지 조처를 받은 저축은행은 한나라, 한마음, 아림, 한중을 포함해 모두 5곳으로 늘어났다.

28일 금융감독원은 플러스상호저축은행에 대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지난해 9월 말 현재 -5.55%)이 경영개선 명령 기준인 1% 아래로 떨어지고 불법대출 사실 등이 드러나, 6개월 동안 영업정지 조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플러스상호저축은행은 이날부터 7월27일까지 수신·대출 업무가 중단되며 예금 지급도 정지된다. 플러스상호저축은행은 앞으로 한달 안에 경영개선계획을 금융감독당국에 제출해 승인을 받으면 영업을 재개할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 공개매각이나 파산 절차를 밟는다. 파산절차에 들어가면 예금자들은 1인당 최대 5천만원까지만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예금을 지급받는다. 플러스상호저축은행의 전체 예금자는 2만5841명, 예금액은 4406억원이며, 5천만원 이상 초과 예금자는 108명이다.

수익 대부분 예대마진 차익
높은 여신비율 부실 부추겨
경영지표 확인뒤 거래를

저축은행 무엇이 문제인가?=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금이자를 주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시중은행 평균 수신금리는 연 3.41%였으나, 전국 113개 저축은행은 이보다 2%포인트 가량 높은 5.27%였다. 오랫동안 계속된 저금리 기조로 이미 많은 은행 예금이 저축은행으로 이동한 상태다. 지난 2001년 6월 말 18조6천억원이던 전체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현재 31조2천억원으로 3년여 동안 두배 가까이로 늘었다.

여러가지 상품을 팔아 수수료 수익을 함께 얻는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은 수익의 대부분을 예금과 대출이자의 차이인 예대마진을 통해 거둔다. 높은 금리의 예금이자를 주는 대신 시중은행보다 휠씬 높은 대출이자를 받는 것이다. 제1 금융권에서 대출이 거부된 사람이나 기업이 주요 고객이다. 따라서 구조적으로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저축은행의 고정 이하 여신(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대출금을 떼일 가능성이 높은 여신) 비율은 지난 2000년 6월 말 26.6%나 되던 것이 매년 줄어 지난해 6월 말엔 12.4%까지 낮아졌지만, 여전히 시중은행 평균인 2~3%보다는 크게 높은 수준이다.

또 최근엔 많은 저축은행들이 몰려드는 자금을 운영할 마땅한 곳이 없자, 위험도가 높은 상가를 중심으로 대규모 기획대출(프로젝트파이낸싱)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상가는 경기 침체로 분양률이 떨어지면서 급격히 부실화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설립이나 인수가 쉽고 금융감독당국의 감독도 느슨한 탓에, 대주주가 자신의 사업자금을 조달하거나 출자자에게 불법대출을 해주는 경우도 많다. 대주주가 마치 사금고처럼 이용하는 것이다. 이번에 적발된 플러스상호저축은행도 출자자 대출 및 동일인 한도 초과 대출 등이 드러나, 대주주 등 관련자 11명이 검찰에 고발됐다. 이에 앞서 영업정지된 아림과 한중도 불법 대출과 대출금 횡령 등 경영진의 불법행위가 부실을 불러온 중요한 원인이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저축은행 인수자격 요건을 강화하고, 돈 한푼 안 들이고 대출을 통해 인수하거나 유령회사를 만들어 동일인 여신한도를 피해 불법대출을 하는 행위들을 적극 단속하는 등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내가 거래하는 곳은 안전한가?=그렇다고 저축은행에 대해 무조건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철저하게 여신 관리를 하면서, 건전성이나 수익성 모두 뛰어난 곳도 많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 www.fsb.or.kr )의 경영공시란을 보면 저축은행별로 재무제표를 볼 수 있다. 따라서 거래하기 전에 자산, 순이익, 자기자본 비율 등 주요 경영지표들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기자본 비율은 최소한 5%, 고정 이하 여신비율은 10% 이하인 곳을 고르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주겠다는 곳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안전한 저축은행을 선택하더라도, 예금 규모는 정부가 보장하는 5천만원 이하로 분산 예치하는 게 좋다.

함석진 박효상 기자 sj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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