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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ISA 상품 정보 없는 ISA 광고, 왜?

등록 2016-03-1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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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송해 등 모델들만 부각
신탁상품 안내 금지한 법 때문
‘불완전 판매’ 방지하자는 취지
과당경쟁 경고 당국 눈치 탓도
직장인 이아무개(36)씨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가입하기 위해 은행들 누리집을 살펴보다 답답함을 느꼈다. 아이에스에이에 어떤 금융상품을 넣을 수 있는지 알고 싶었는데 관련 정보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어서다. 이씨는 “창구를 찾아가 설명을 듣지 않으면 가입 가능한 예금·펀드·주가연계증권(ELS) 같은 금융상품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며 “어느 은행에 계좌를 만들지 결정하려면 일일히 창구를 방문해야 해 다소 불편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는 신문 광고를 들춰봐도 마찬가지다. 케이비(KB)국민은행은 김연아 선수가 검지 손가락을 세운 사진에 ‘한 방에 키워라’라는 문구를 넣은 광고를 내세웠고, 신한은행은 여러 상품을 뜻하는 생선을 한 어망으로 잡는 상징적인 그림을 앞세웠다.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은 원로방송인 송해씨가 통장을 손으로 가리키는 사진을 실었다. 이미지는 독특하지만 소개 글은 모두 가입 자격이나 납입 한도 같은 일반적인 내용이다. 그러다보니 “기업 이미지 광고 같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렇다면 은행들이 막상 상품을 내놓고도 광고 등에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뭘까.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과 ‘금융투자업 규정’에는 소비자들이 스스로 판단해 상품을 고르고, 이에 따른 손실도 떠 앉아야하는 하는 신탁상품(특정금전신탁상품)에 대한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라 금융투자협회 등이 정한 ‘특정금전신탁 업무처리 모범규준’에는 아예 누리집 등에 특정한 종목이나 상품 유형 등을 표기해 홍보할 수 없도록 못박고 있다.

현재 소비자들은 이들 상품에 가입하려면 창구를 찾아 직원에게 상품 정보를 얻고 투자 위험 등을 숙지해야 하는데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광고를 허용하면, 미리 정보를 접한 개별 소비자들이 이 과정을 허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름아닌 불완전 판매에 대한 우려다. 지금까진 신탁형 아이에스에이만 판매할 수 있는 은행들로선 누리집이나 광고에서 수익률 등 구체적인 상품 정보를 실을 방법이 없는 셈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과당경쟁을 막겠다고 나선 뒤에는 경품 등 이벤트를 앞세운 차별화도 부담이 돼 제도를 알리는 내용에 인상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방법으로 홍보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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