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금융·증권

연회비만 70만원…프리미엄 카드 줄잇는 신청자들

등록 2016-04-27 19:56수정 2016-04-27 21:09

복잡한 서류 요구하지만
고급서비스·과시욕에 앞다퉈 신청
kimyh@hani.co.kr
kimyh@hani.co.kr

이아무개(44)씨는 최근 일반 직장인도 프리미엄 카드인 ‘씨티 프레스티지’를 발급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인터넷 카페의 글을 읽고 씨티은행을 찾았다. 은행 관계자는 “2억원 이상의 잔고를 가진 ‘골드등급’이 아니어도 일정조건을 갖추면 되는데, 직업군과 소득을 증명할 수 있는 재직증명서와 원천징수영수증을 내야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연회비 60만원에, 각종 서류도 내야하지만 고품격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만족한다”며 “카페에는 자기과시를 위해 발급 후기와 인증샷을 올리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일반카드, 매스티지(Masstige)카드, 프리미엄카드…. 신용카드사들이 ‘고객 등급’에 따라 차별화된 가입조건과 혜택으로 마케팅을 벌이면서 비싼 연회비와 각종 서류 요구에도 높은 등급의 카드를 발급받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연회비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 외에도 ‘카드로 사회적 지위를 증명할 수 있다’는 만족감이 소비자를 끌어모은다는 것이 카드사들의 설명이다.

27일 신용카드사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연회비가 1~2만원인 일반카드 외에 연회비 10~20만원 정도인 매스티지카드, 연회비가 50~70만원 정도인 프리미엄 카드 등 다양한 등급의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매스티지는 ‘대중(mass)+명품(prestige)’의 합성어로, 일반카드보단 연회비가 비싸지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다. 프리미엄 카드는 매스티지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의 카드다. 예를 들어 현대카드는 매스티지 등급의 ‘레드카드’와 프리미엄 등급의 ‘퍼플카드’를, 삼성카드는 매스티지 등급의 ‘더 원 카드’와 프리미엄 등급의 ‘더 플래티늄 카드’를 발급하는 식이다.

카드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매스티지 카드는 호텔 발렛파킹, 공항 라운지 이용권, 호텔 식사권, 백화점 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프리미엄 카드는 여기에 리무진 서비스, 골프 그린피 면제, 호텔 멤버십 등 좀 더 고급 서비스가 추가된다.

카드사들은 이들 카드의 발급기준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발급 기준을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는 ‘설왕설래’가 많다. 예를 들어 한 카드사의 프리미엄급 카드의 경우 ‘대기업 차장급 이상, 신용등급 3등급 이상, 연봉 실수령액 6000만원 이상’ 등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야 발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연예인도 발급받기 힘들다는 브이브이아이피(VVIP) 카드는 인비테이션 온리(오직 초청으로 선별)다. 하지만 이보다 등급이 낮은 프리미엄이나 매스티지는 소득과 직업군, 신용등급 등을 두루 고려해서 발급한다”며 “특히 프리미엄 카드는 너무 많이 발급하면 가치가 떨어지고, 너무 적게 발급하면 운영상의 어려움이 있어 자격을 꼼꼼히 따진다”고 말했다.

발급 자격 증명을 위해 재직증명서나 소득 원천징수영수증, 재산세 납입 영수증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또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발급 기준이 대기업 차장에 준한다고 하면, 중소기업 재직자나 개인사업자에겐 소득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요구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매스티지·프리미엄 카드 발급을 시작했던 현대카드의 경우 레드카드는 15만여명, 퍼플카드는 2만5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를 꺼내는 순간 ‘나는 특별하다’는 느낌을 주도록 소재나 겉면을 색다르게 만드는 등 제작에 공을 들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