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시중은행들의 수신금리가 연 1%대 초반으로 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예·적금 등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금융소비자들의 이탈을 막으려는 은행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14일 은행권의 설명을 들어보면, 케이이비(KEB)하나은행은 국가대표 올림픽축구 대표팀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오! 필승코리아 적금·정기예금 2016’을 선보였다. 이 적금은 기본금리가 연 1.6%인데, 올림픽축구 대표팀 성적에 따라 연 0.1~0.3%포인트를 우대금리로 준다. 케이비(KB)국민은행은 지난달 에스케이(SK)텔레콤과 손잡고 직장 경력이 짧거나 금융거래 실적이 적은 사회초년생 등이 통신사 거래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내놓았는데, 앞으로 엘지(LG)유플러스와도 함께 새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1만원 이상 포인트를 쌓으면 현금입출금기 등을 통해 이를 현금으로 찾아 쓸 수 있는 ‘우리멤버스’를 선보일 예정이고, 엔에치(NH)농협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SC)제일은행은 새 상품에 가입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경품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은행들의 이런 행보는 고객이 빠져나가면서 자금 조달 비용이 늘고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어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다른 은행과의 차별화나 다양한 부가서비스 개발을 통해 소비자를 붙잡는 것이 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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