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동맹 가입 협상 시간 확보 위해 채권단 결정
현대상선 채권단이 28일로 다가온 현대상선의 자율협약 마감 시한을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현대상선의 자율협약을 다음달 28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산업은행은 이 같은 방안을 우리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채권금융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 3월 자율협약 개시를 결정하면서 현대상선에 대한 채권단의 채권 원금과 이자를 3개월 유예하기로 했는데, 당시 이를 한 달 더 연장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며 “이에 따라 채권금융기관들의 별도 의결 없이 주채권은행의 통지로 자율협약을 연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이 자율협약 기간을 연장하고 나선 것은 현대상선이 현재 추진 중인 해운동맹 가입 협상에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서다. 현대상선의 자율협약은 해외 선사들을 대상으로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들의 채무 재조정을 이뤄내는 것과 동시에 해운동맹에도 가입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조건부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조정과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에 성공했지만 아직 해운동맹에는 가입하지 못 하고 있다.
채권단 쪽은 “(자율협약 유지를 위한) 다른 조건을 충족시킨 상황에서 해운 동맹 가입을 추진 중인 현대상선에게 협상 시간을 주기 위해 연장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이 해운동맹에 가입하면 채권단은 출자전환을 통해 회사 정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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