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손보업계 집계 결과 1~2분기 전체 민원은 감소
지급·보상 관련만 7.3% 증가…경기 어려워진 탓 분석
지급·보상 관련만 7.3% 증가…경기 어려워진 탓 분석
“더 달라!”, “못 준다!”
보험업계의 소비자 민원이 전체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보험금 지급을 둘러싼 민원만 ‘나홀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관리·감독과 업계의 자정 노력에 민원이 줄었지만, 경기가 어려워진 탓에 보험금 지급을 둘러싼 소비자와 보험사 사이의 줄다리기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24개 생명보험사와 16개 손해보험사의 올해 1~2분기 민원발생 현황을 취합한 결과, 전체 민원제기 건수는 3만334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민원 건수보다 7.7% 감소한 수치다.
유형별로 보면, 판매·모집 민원은 올해 상반기 1만91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4.6% 줄었고, 유지·관리 민원도 4299건으로 지난해보다 26.5% 급감했다. 기타 민원도 3074건으로 1년 새 9.2% 감소했다.
그러나 유독 보험금 지급과 관련된 민원은 증가했다. 지급·보상 민원은 올 상반기 1만522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늘었다.
업권별로 나눠 살펴봐도 이런 경향은 마찬가지다. 생명보험 업계는 전체 민원이 1만5434건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3.3% 줄었지만, 지급 관련 민원은 5338건으로 4.9% 늘어났다. 손해보험 업계도 전체 민원은 1만7909건으로 2.3% 줄었지만, 보상 관련 민원은 9883건으로 8.7%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렇게 보험금 지급과 관련한 민원만 유독 늘어난 것은 어려워진 경기 탓이라는 게 보험업계의 분석이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경기가 나빠져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계약자는 보험금을 많이 받으려 하고, 경영 환경이 어려워진 보험사는 지급 관련 심사를 엄격히 할 수밖에 없어 분쟁이 증가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유선희 기자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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