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은행에서 700여명 감원
희망퇴직으로 5대 은행에서만 1000여명 줄고
신입 채용은 가뭄
희망퇴직으로 5대 은행에서만 1000여명 줄고
신입 채용은 가뭄
올해 상반기 전국 13개 은행에서 인력을 700여명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 적체를 해소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은행들이 희망퇴직을 이어가는 반면 신규 채용은 줄인 결과다.
21일 시중은행과 특수은행, 지방은행 등 13개 은행의 반기보고서를 보면 이들 은행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9만9774명에서 올해 6월 말 9만9076명으로 698명이 줄었다. 지난해만 약 2000여명의 직원을 떠나보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 또다시 인력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은행별로는 케이비(KB)국민은행의 직원이 407명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직원 수가 2만800명에 이르러 다른 대형 시중은행보다 5000명가량 더 많다. 소매금융 위주라 일선 점포가 많고 직원들의 근속연수도 긴 탓이다. 국민은행 쪽은 “내부적으로 인력 구조 개편 필요성이 제기돼 꾸준히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은행이 167명으로 인력 감축 폭이 컸고, 신한은행(123명),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100명), 케이이비(KEB)하나은행(89명) 등의 순으로 감원이 많이 이뤄졌다.
은행권의 직원 수 감소는 인사 적체를 해소하고 조직 슬림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주로 관리자급 이상의 직원을 내보내고 있는 반면 신입사원 채용은 줄어든 영향이 크다.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개 은행 가운데 올해 들어 대졸 신입사원 일반 채용에 나선 곳은 신한은행 정도다. 우리은행도 서비스직군을 상반기에 뽑았지만 일반 대졸자 신입공채는 아니었다. 반면 이들 은행의 상반기 희망퇴직자 수는 1000명이 넘는다.
한 시중은행의 부행장은 “점포 활용도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인력 적체도 심해 당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위로금을 많이 주는 희망퇴직 등을 통해) 퇴직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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