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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국내 금리도 상승 전망…변동금리 대출 신중히”

등록 2016-12-15 17:05수정 2016-12-16 00:36

‘미 금리인상’ 소비자 대응 어떻게

“저금리시대 종언 알리는 신호탄”
단기상환 아니면 고정금리 유리
3~5년 이상 장기땐 혼합형 고려
저소득·자영업자 이자상환 부담
주택구입때 대출금 비중 줄여야
“최근 시장금리 상승과 정책금리 인상 전망은 저금리 시대의 종언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있다. 금리가 지속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연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신행정부 효과로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미국이 기준금리 상승 속도를 높이겠다는 신호를 보낸 상황을 고려한 발언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직접적 영향은 드러나지 않지만, 향후 시장금리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원승연 명지대 교수(경영학)는 “당장 국내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연준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세차례 더 올린다면 국내 시중은행들도 대출의 만기 연장을 까다롭게 심사하는 등 위험 관리에 신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본격화하면서 시장 변동성 요인이 커졌다. 이에 따라 1·2·3%포인트 금리가 오를 때 국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스트레스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가계대출 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는 1.51%로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변동형) 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제공한 자금조달 비용 정보를 기초로 산출된다. 은행연합회는 코픽스가 한달 새 0.1%포인트 상승한 만큼 이와 연동하는 ‘변동금리 대출’에 신중할 것을 권고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 대출금리가 7~8월께 바닥을 치고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대출을 받을 경우 1~2년 정도 단기간에 상환할 계획이 아니라면 고정금리 상품이 유리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권했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강남센터장은 “미국이 내년에도 금리를 올리겠다는 신호를 주고 있어 향후 시장금리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변동금리(3%대)와 고정금리(3.5%대) 간의 금리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3~5년 이상 장기간 빌릴 때는 ‘5년 혼합형’ 등 고정금리 상품을 고려해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장보형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리 상승으로 고령자·저소득자·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이자 상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정부가 면밀히 실태조사를 하고 가계부채 탕감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소비자들은 대출할 경우 소득을 고려해 원금뿐만 아니라 이자 상환 부담을 면밀히 따져야 하고, 장기 대출일 경우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주택 수요자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거나 기존 주택을 구입하면서 중도금 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앞으로 이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또 주택 구입을 계획하는 수요자들도 자기자금을 늘리고 대출금 비중은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김규정 엔에이치(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가계부채 관리를 이유로 대출 규제가 대거 강화된 상태에서 금리가 오르면 실수요자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고 주택 구매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2018년까지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77만가구에 이르는 등 ‘공급과잉’ 경고등이 켜진 상태에서 금리까지 오를 가능성이 커서 소비자가 자구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원갑 케이비(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공급과잉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 투자수익률이 떨어지면서 거래 부진을 동반한 가격 하락 압력이 높아지게 된다. 금리 상승기에는 ‘다운사이징’(거주하는 주택 크기를 줄여나가는 것)을 통해 금융비용을 한 푼이라도 아끼는 게 소비자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정훈 임지선 최종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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