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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널뛰는 위안화…중, 자금유출 통제 가능할까

등록 2017-01-09 17:23수정 2017-01-09 22:31

6일 대폭 절상고시 뒤 9일 큰 폭 절하
외환보유고 3조달러 붕괴·환율 7위안 도달 땐
시장 불안심리 자극 우려

최근 변동은 달러 가치 연동돼 움직인 것인데다
기업 자금유출 통제·역외 개입으로 ‘관리 가능’ 평가
20일 트럼프 취임은 ‘변수’
위안화 고시환율이 9일 반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절하됐다. 지난 6일엔 11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절상되더니, 바로 다음 거래일에 거꾸로 절하된 것이다. 달러 강세에 대응해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느라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3조달러 미만으로 떨어질 우려가 있는데다, 연초에 위안화 고시환율이 널뛰기를 반복하자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 산하 중국외환거래센터는 위안-달러 환율을 달러당 6.9262위안으로 고시했다. 직전 거래일(6일) 대비 0.86%나 오른 것(위안화 절하)이다. 이날 위안화 절하폭은 지난해 6월27일 0.9% 절하된 이후 가장 컸다. 6일엔 2005년 7월22일 이후 가장 큰 폭의 절상(0.93%), 5일에도 큰 폭 절상(0.32%)을 한 직후인 만큼 위안화 변동성이 심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위안화 약세는 지난 6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이후 주말을 거치며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같은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직전 거래일보다 15.3원(1.28%) 오른 1208.3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의 관심은 위안화 약세가 지난해 초처럼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냐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위안화 약세가 달러 강세에 연동한 것으로, 중국경제 자체의 불안 등에 기인한 것은 아니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중국 외환보유액 3조원 붕괴, 환율 7위안대 진입’이라는 이벤트가 닥칠 경우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할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단 중국 정부는 대내적으로 자국기업의 달러투기 차단에 무게를 두면서 관리에 나섰는데, 이 방법이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015년 하반기에는 무역수지가 흑자였는데도 기업들이 환투기 나서면서 기업 통제가 안 되는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은 외화부채 조기 상환을 막는 등 조처가 이행되고 있어 급격한 자본 유출 가능성은 적다. 외환보유액이 줄었지만 외채도 줄어, 단기외채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이 2014년 33%에서 최근 20%대로 떨어져 건전성은 향상됐다”고 말했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홍콩 등 역외시장에서도 개입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역외 위안화 지급준비율을 높여서 홍콩 등 역외시장 유동성을 축소시켰는데, 이런 영향 등으로 지난주 한때 홍콩시장에서 거래되는 하루짜리 은행 간 위안화 대출금리(CNH Hibor)는 110%나 뛰기도 했다. 투기세력의 위안화 차입 비용 부담을 키워서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약세 베팅을 하는 것을 방어하고 나선 셈이다.

위안화 변동성은 단기적으론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20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이 불확실성을 키운다. 새 정부가 보호무역을 강조할 경우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위안화가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반면에 중국 기업을 지목해 관세 보복 등의 움직임을 보이면 중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위안화 약세와 자금 이탈이 일어날 소지도 있다.

다만 장기적으론 미국 경제의 성장이 이어진다는 가정 아래 올해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가 추세적으로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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