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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한국 성인 금융이해력 66점…투자이론 밝지만 실전 약해

등록 2017-01-22 14:33수정 2017-01-22 15:30

한국은행 금융이해력 조사
분산투자 등 이론 높은 점수
상품선택과 이자 계산 어두워
여성이 결정과 관리 더 잘해
우리나라 성인은 분산투자 등 금융이론에는 밝지만 상품선택과 같은 실전에는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금융지식을 상대적으로 많이 알지만 실제 금융행위와 태도면에서는 여성이 앞섰다.

22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성인 18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 성인의 금융이해력은 66.2점으로 16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64.9점)을 소폭 웃돌았다. 한국을 포함한 17개국 중 9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성인의 절반 정도(47.7%)는 경제협력개발기구가 정한 최소목표점수(66.7점)에 못미쳤다. 부문별로 보면, 금융지식(70.1점, 6위)과 금융행위(64.4점, 7위)는 16개국 평균을 웃돌고 금융태도(63.6점, 10위)는 평균을 밑돌았다.

금융지식 부문을 보면 한국 성인은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에 견줘 위험-수익의 상쇄관계 등 투자와 관련된 지식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식시장에서 여러 종류의 주식에 분산투자함으로써 투자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정답률은 80.9%로 최상위를 기록했다. 반면 금융상품 선택, 재무상황 점검 등 금융행위 분야에서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원리금, 복리이자, 대출이자 계산 등 저축에 관한 지식은 다른 나라에 견줘 이해가 부족했다. 가계예산 보유, 저축활동 등은 양호했지만 평소 재무상황 점검, 카드대금의 납부기일 준수, 물품구입 전 대금 지급능력 확인 등 건전한 소비생활에 필요한 항목은 16개국 가운데 하위권이다.

자신의 금융지식 수준을 ‘높은 편’으로 평가한 계층의 금융지식 점수(74.4점)는 16개국 평균(75.9점)을 밑돌며 ‘보통’으로 평가한 계층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금융소비자가 자신의 금융지식을 과신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모든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경우 금융사기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 독자적 정보의 이용비율은 27.5%로 16개국 평균(20.6%)보다 높았지만 거래조건이 좋은 금융기관들을 탐색해 자신에게 유리한 상품을 비교검토하는 비율은 42.3%로 16개국 평균(46.1%)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금융태도 분야에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에 견줘 저축보다 소비성향이 강하고, 미래에 대한 대비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보다 현재 선호, 저축보다 소비 선호 등의 비율이 16개국 평균보다 높았다.

성별로 보면 금융지식 분야는 남성(72.2점)이 여성(68.0점)보다 높았지만 금융행위와 금융태도는 여성(65.3점, 64.3점)이 남성(63.6점, 62.8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금융행위 점수가 최소목표점수(66.7점)를 충족하는 응답자의 성별 분포비중도 여성(60.3%)이 남성(56.6%)보다 높았으며 이같은 성별 차이(3.7%p)는 16개국 평균(0.6%p)보다 큰 수준이다. 금융태도가 최소목표점수(60점)를 충족하는 응답자의 성별 분포비중 역시 여성(70.1%)이 남성(67.2%)보다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금융지식은 노년층이, 금융행위는 청년층과 노년층이, 금융태도는 젊은층이 취약했다. 특히 29세이하 청년층은 금융지식, 금융행위, 금융태도 등 모든 영역에서 최소목표점수에 못미쳤다.

금융소비자들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적절하게 제도권 금융상품과 금융서비스에 접근하는 정도를 의미하는 금융포용 수준(종합점수에는 미포함)은 우리나라가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상품 인지(94.6%, 16개국 평균 90.1%), 금융상품 신규 선택(71.0%, 16개국 평균 57.1%), 금융상품 보유 등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평균을 웃돌았다. 다만 돈 관리, 대출 등에서 친지 등에 대한 의존율이 17.8%에 달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17개 회원국 중에서 3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는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경제협력개발기구가 정한 조사방법에 따라 만 18세 이상 79세 이하 성인 182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9일~10월30일에 면접으로 실시했다. 금융지식(7점), 금융행위(9점), 금융태도(5점)를 측정해 100점으로 환산했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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