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다음 주 그리스 복귀할 듯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20일(현지시각)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 의장 예룬 데이셀블룸은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채권단이 곧 그리스를 방문해 그리스 당국과 세금 제도, 연금 제도, 노동시장 규제를 포함한 추가 구조 개혁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긴축 정책에서 벗어나 국제통화기금(IMF)의 핵심적 기준이기도 한 심층 개혁에 중점을 두는 쪽으로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 등 국제 채권단 실무진은 다음주중 그리스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10%에 육박했던 그리스 2년만기 채권 금리는 20일에 지난 1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9.09%까지 내렸다.
다만 협상이 재개된다고 해서 구제금융이 순탄하게 집행될지는 미지수다. 2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 대변인은 “다른 중요한 이슈들에 대한 차이를 줄이기 위해 더 많은 진전이 필요할 것이다. 실무진 수준의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예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은 그리스에 추가 긴축과 유럽연합의 채무 탕감을 요구하며 그리스 3차 구제금융 참여에 난색을 표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국제 채권단의 그리스 복귀는 실제 협상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봤다. 오는 7월 상환해야 할 부채만 91억유로에 이르는 그리스는 구제금융 없이는 부도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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