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2월 공시 은행별 대출금리 현황
6대 은행 주담대 금리 대부분 제자리걸음
개인사업자 대출금리는 보증서 있어도 일제히 상승
6대 은행 주담대 금리 대부분 제자리걸음
개인사업자 대출금리는 보증서 있어도 일제히 상승
새해 들어 시장금리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1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오름세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경기침체기 신용 위험이 부각된 영향 등으로 흔히 ‘자영업자 대출’로 불리는 개인사업자 대출 금리는 오름세가 여전히 만만찮다.
전국은행연합회가 최근 공시한 1월 은행별 대출 금리를 보면,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식·이하 주담대) 평균금리는 전달과 비슷하거나 소폭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8개 은행의 1월 신규취급액 기준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가 다섯달 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것과 비슷한 흐름이다.
은행별 주담대 평균금리를 보면 엔에이치(NH)농협은행이 12월 3.58%에서 1월 3.54%로 0.04%포인트 낮아졌으며, 아이비케이(IBK)기업·우리은행이 0.03%포인트, 케이이비(KEB)하나·신한은행이 0.01%포인트 하락했다. 6대 은행 중에 주담대 금리가 오른 곳은 케이비(KB)국민은행뿐이었다.
하지만 자영업자 대출은 사정이 달랐다. 1월 개인사업자 대출 금리는 6대 은행에서 일제히 전달보다 올랐다. 특히 신용보증기금 등 보증기관의 보증서를 담보로 해서 안전성을 높인 보증서 담보대출조차도 평균금리까지 한달 새 농협 0.15%포인트, 기업 0.12%포인트, 국민 0.11%포인트, 우리 0.09%포인트, 하나 0.05%포인트, 신한 0.04%포인트 순으로 모두 올랐다. 6대 은행 중 신한을 빼고 나머지 5개 은행은 보증 비율이 100%인 경우에도 금리를 최대 0.2%포인트까지 올렸다.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금리도 오름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11월 금리와 비교해보면 두달 새 국민은행이 5.15%에서 5.56%로 0.41%포인트나 올렸고 우리 0.24%포인트, 기업·신한이 0.12%포인트 올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와 개인사업자 대출의 기준금리 산정체계가 다르기도 하지만 최근 불황으로 자영업자 대출의 부실 위험이 문제로 떠오르면서 은행마다 업종별 리스크 등을 더 세심하게 신용원가에 반영하다 보니 금리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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