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월 계절적 영향 커…추이 지켜봐야”
2월 은행 가계대출은 다시 증가폭 커져
2월 은행 가계대출은 다시 증가폭 커져
지난해 4분기 급증해 우려를 낳았던 비은행 가계대출은 1월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한국은행은 계절적 요인이 있는 만큼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2월중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은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1월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정책모기지론 제외)은 293조7274억원으로 전달보다 2조4720억원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월별로 평균 4조5000억원씩 대출이 늘었던 데 비해 상승폭이 둔화됐다. 같은 기간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분기 대비 둔화된 데 비해 비은행 증가폭은 크게 늘어, 금융당국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등 은행권 가계대출 옥죄기의 ‘풍선효과’가 나타났다는 우려감이 커져가고 있던 상황이다.
기관별로 보면 지난해 12월 가계대출이 1조7924억원 늘었던 상호금융의 1월 대출 증가분이 7776억원에 그쳤고, 새마을금고 가계대출 증가액도 같은 기간 1조5041억원에서 8601억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되는 등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됐다.
다만 최연교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비은행의 경우도 1월은 주택거래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1월(1조9313억원 증가)보다는 여전히 증가폭이 높기 때문에, 2~3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월말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710조9000억원으로 전달보다 2조9000억원 증가했다. 1월 은행 가계대출이 전달보다 1000억원 증가한 데 그친 데 비해 증가폭이 커진 것이다. 다만 1월을 제외한 최근 1년간(2016년 3월~2017년 2월) 증가폭 중에서는 가장 낮았고, 2015~2016년 2월 평균 증가폭(3조3000억원)보다도 낮았다.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지난해 하반기 급증해, 11월중엔 8조8000억원이나 늘기도 했다.
대출 유형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1월중 8000억원 증가에서 2월중 2조1000억원 증가로 증가폭이 커지며 2월말 잔액은 535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월중 7000억원 감소했던 기타대출은 2월중 8000억원 증가로 돌아서 1월말 잔액은 17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상대적으로 금리수준이 낮은 보금자리론 취급이 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고, 기타대출은 전달 설 연휴에 사용한 신용카드의 결제수요 등으로 증가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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