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케어 표결 철회…미 증시 한 주간 1% 넘게 하락
당분간 대세 상승 힘들 듯…향후 전망도 엇갈려
당분간 대세 상승 힘들 듯…향후 전망도 엇갈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케어’ 의회 표결을 철회하면서 고공행진 중이던 미 증시가 주춤거리는 모양새다. 이 법안뿐 아니라 트럼프가 약속한 세제 개편 및 경기 부양 정책도 실제로 시행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오바마케어’를 대체하는 새 건강보험법의 의회 상정을 철회한 24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9.86(0.29%)하락한 20596.7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도 1.98(0.08%) 하락한 2343.98에 거래를 마쳤다. 법안 통과에 난항이 예상되며 지난 한 주 동안 다우지수는 1.51%, 에스앤피500지수는 1.44%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친성장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크게 상승한 미국 증시가 당분간 추가 상승하긴 힘들다고 봤다. 트럼프케어가 철회된 것이 향후 트럼프 정부의 정책 실행 능력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지난 1월 취임 뒤 보호무역정책의 일환으로 강달러에 대한 구두개입에 나선 것 외에, 경기 부양 정책에 대한 뚜렷한 청사진을 내놓지 못했다.
다만 미국 증시의 향방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상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로 보면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기업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장기로 보면 미국 기업이 주도하는 혁신을 대체할 만할 국가나 기업을 찾기 어렵다. 아직 패를 꺾을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이종우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가 2009년부터 9년 동안 올랐고 주가수익비율(PER)은 17.8배로 역사상 세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지금은 금리가 오르며 유동성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으로, 미 증시가 하락으로 돌아서기 전의 위험한 상황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증시가 당분간 주춤거릴 것으로 전망돼, 최근 상승폭이 가팔랐던 코스피지수도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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