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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2.7%?-0.5%?…뉴욕-애틀랜타 연은 자존심 건 ‘예측 대결’

등록 2017-04-27 15:02수정 2017-04-27 21:37

미 1분기 GDP 증가율 28일 발표 앞두고
두 지역 연은 예측치 전례없이 차이 커 주목
트럼프 기대감에 심리지표 과열로 실물과 괴리
뉴욕은 심리지표 가중치, 애틀랜타는 실물 중시
국내 전문가들도 “애틀랜타” “뉴욕” 엇갈려
그래픽 장은영
그래픽 장은영
‘2.7% 대 0.5%.’

미 상무부가 28일 발표하는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속보치)에 대한 뉴욕 연방준비은행과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예측치가 이례적으로 큰 차이를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 이같은 격차 발생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심리지표가 실물지표보다 너무 앞서나가 조사기법이 서로 다른 두 연방은행의 예측치에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은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014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0.5%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분기별 성장률을 전분기와 비교한 뒤 연간으로 환산해 표시한다. 성장률 예측의 선발주자인 애틀랜타 연은의 예측 모델(GDPNow)은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실물지표에 가중치를 둔다. 반면 뉴욕 연방은행은 1분기 성장률을 2.7%로 높게 제시했다. 뉴욕 연은의 성장률 예측 모델(Nowcast)은 소비자신뢰지수 등 심리지표를 더 많이 반영한다.

* 표를 누르면 확대됩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의 심리지표와 실물지표의 괴리는 2000년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 인프라 투자와 감세 등 정책 공약에 대한 기대감에 심리지표는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실물지표의 회복은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됐다.

경제지표는 설문조사를 통해 측정한 심리지표와 실제 경제활동에서 나오는 실물지표로 구분된다. 대표적인 심리지표인 공급관리자협회(ISM) 3월 제조업지수는 57.2(기준선=50)로 경기가 확장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 지수는 생산, 주문 등 업황에 관한 기업 구매관리 담당자의 설문 응답을 종합한 수치다. 민간 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가 설문조사한 3월 소비자신뢰지수(125.6)도 2000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주택건설업협회(NAHB)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3월 주택시장지수도 부동산 호황기인 2005년 당시 고점을 넘어섰다.

하지만 실물지표는 심리지수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소비심리 호전에도 3월 소매판매는 0.2% 감소하며 두달 연속 뒷걸음질쳤다. 개인소비지출도 주춤거리고 고용지표는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심리-실물 지표 사이에 벌어진 간극은 오래 지속될 수 없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트럼프의 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선행지수인 심리지표가 먼저 하락하는 형태로 두 지표의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반면 개선된 심리 지표가 경제 주체들의 실제 활동으로 이어져 실물지표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1분기 이후 심리-실물 지표간 격차가 메워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4월 들어 심리 지표인 미 제조업지수(PMI)는 전반적으로 꺾이고 있다. 25일 발표된 4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도 예상치를 밑돌며 4.6포인트 하락했다. 김상훈 케이비(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정책 실행이 지연되면서 심리 지표들이 하락하며 실물지표로 수렴하는 과정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실물지표는 반등해 심리지표와 키맞추기에 나서고 있다. 산업생산 증가율이 정체의 늪에서 탈출할 조짐을 보이고 25일 발표된 미국의 주택가격(케이스-실러 지수)은 2014년 7월 이후 가장 큰폭으로 상승했다.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부의 효과’ 로 소비를 자극하게 된다.

애틀랜타 연은의 예측대로 0%대 성장이라는 충격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원-달러 환율 하락 압박 등으로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뉴욕 연은의 예측처럼 2%대 성장을 보일 경우 한국의 수출 증가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지역 연은의 과거 경제 성장률 예측치의 정확도는 어떠했을까? 지난해 분기별 성장률을 보면 4분기 뉴욕 연은의 예측치(2.1%)는 확정치와 일치했다. 2분기는 애틀랜타 연은의 예상이 실제와 더 가까웠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실제 성장률과의 편차면에서는 뉴욕 연은의 예측이 좀더 안정적이다”고 평가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올 1분기 성장률 속보치는 애틀랜타 연은의 예측치에 근접할 수도 있으나, 최근 지표의 개선 흐름을 감안할때 추가적인 자료를 반영해 수정하는 확정치는 뉴욕 연은의 손을 들어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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