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조 늘어…2005년 도입 뒤 지속 확대
올해부터는 자영업자도 가입 길 열려
실적배당상품 투자 6.8% 그쳐 수익률 한계
지난해 수익률 1.58%로 물가 살짝 웃돌아
올해부터는 자영업자도 가입 길 열려
실적배당상품 투자 6.8% 그쳐 수익률 한계
지난해 수익률 1.58%로 물가 살짝 웃돌아
노사 자율합의로 도입하는 ‘퇴직연금’의 적립금 규모가 지난해 20조6천억원(16.3%)이나 늘어나면서 잔액이 147조원에 이르렀다. 2005년 12월에 도입된 뒤 꼬박 11년 만이다. 하지만 적립금 가운데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된 비중은 6.8%에 그치고 89%는 원리금 보장상품에 맡겨지다보니 수익률은 연간 1.58%에 그쳤다.
금융감독원은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6년도 퇴직연금 적립 및 운용 현황’을 발표했다. 퇴직연금은 기업이 근로자 퇴직금 재원을 외부 금융회사에 맡겨 해당 기업이나 근로자 지시에 따라 운용했다가 퇴직시점에서 일시금이나 연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기존엔 임금 근로자가 가입 대상이었지만 올해 7월부터는 자영업자까지 가입 범위가 확대된다. 회사가 도산할 경우에도 퇴직급여가 안정적으로 보장되고, 이직 때도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를 통해 은퇴 뒤까지 퇴직급여 운용을 이어갈 수 있다.
퇴직연금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 적립금이 99조6천억원으로 15.4% 늘었다. 이는 급여수준이 사전에 결정돼 있고 사용자가 운용 책임을 지는 형태다. 또 개인의 적립금 운용 지시와 실적에 따라 퇴직급여가 변동하는 확정기여형(DC)은 34조2천억원으로 20.3% 증가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적립금은 12조4천억원으로 6.5% 늘었다.
연간 운용 수익률은 물가상승률을 살짝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비중이 큰 확정급여형 적립금은 95%가 원리금 보장상품에 투자됐다. 확정기여형은 79%가 원리금 보장상품에 투자됐고, 17%가 실적배당형 상품에 맡겨졌다. 개인형 퇴직연금은 실적배당형 투자 비중이 18%로 가장 높은 편이었다. 지난해 퇴직금 적립금이 투자된 원리금보장 상품의 연간 수익률은 1.72%였으며, 실적배당형 상품은 마이너스 수익률(-0.13%)을 기록했다. 다만 5년 연환산 수익률은 원리금보장형 상품(2.82%)이 실적배당형상품(3.05%)보다 낮았다. 8년 연환산 수익률은 원리금보장형이 3.48%, 실적배당형이 5.61%였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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