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말 현재…4년여전 보다 54.0% 늘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72개 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116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31일 코스피 시총 상위 100대사 가운데 신규상장사와 금융사 등 28개사를 뺀 72개 기업의 현금성 자산(연결재무제표 기준)이 지난 3월말 현재 모두 115조7462억원으로 2012년말보다 54.0% 늘어났다고 밝혔다. 2016년말에 견줘서는 0.5% 증가했다. 시가총액은 27일 종가 기준이다.
현금성 자산은 통상 기업이 보유한 현금에다 현금으로 전환하기 쉬운 단기금융상품 가치를 더한 금액을 일컫는다. 한국거래소는 "현금성 자산은 기업 운영과 투자에 쓰일 예비자금 성격의 자산이다”며 "그동안 순익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기업들이 경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가운데서는 기업들이 투자에 소극적이어서 빚어진 결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72개사의 자산총액은 3월말 현재 1907조9329억원으로 2012년말보다 37.2% 늘어났다. 총자산에서 현금성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말 5.41%에서 6.07%로 높아졌다.
현금성 자산을 가장 많이 지닌 기업은 시총 1위 삼성전자였다. 3월말 현재 27조5629억원으로 72개사의 23.9%를 차지했다. 다음은 에스케이(8조4123억원원), 현대자동차(6조5339억원), 현대중공업(3조9784억원), 기아자동차(3조4319억원) 차례였다.
업종별로 보면 1개사당 평균 현금성 자산은 전기전자(5조1375억원), 운수장비(2조9745억원), 전기가스(2조1440억원) 등에서 많았다.
한편, 자산총액은 삼성전자가 264조2174억원으로 역시 가장 많고, 이어 한국전력(177조4607억원), 현대자동차(173조2408억원), 한화(156조3449억원), 에스케이(102조8485억원) 순이었다.
이경 선임기자 jae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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