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 퀸’ 첫 출항 50억원 순익
일반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펀드(선박펀드)를 조성해 만든 첫번째 배인 ‘유니버설 퀸호’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니버설 퀸호 운항사인 현대상선은 최근 이 배의 첫 출항노선으로 중동에서 미국 동부까지 원유 31만톤을 수송하는 계약을 맺어 매출 92억원에 약 50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고 17일 밝혔다.
유니버설 퀸호가 첫 출항에서부터 이런 고수익을 거두게 된 것은, 그동안 잠잠하던 유조선 운임지수(WS)가 최근 급등했기 때문이다. 중동~한국노선 기준으로 월평균 운임지수는 지난 8~9월까지만 해도 70~80대에 머물다가 10월에 110포인트를 넘어서며 상승세로 반전하더니 11월들어서는 15일 현재 210포인트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30만톤급 초대형유조선의 경우 운임지수가 70정도면 손익분기점이고 그 이상부터는 이익이 난다”면서 “이런 고수익 운임계약이 지속된다면 4~5년 안에 배값을 다 치르고 계속 안정적인 고수익을 보장해주는 복덩어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니버설 퀸호의 건조가격은 애초 지난 2003년 현대중공업에 발주할 당시 700여억원에 불과하다. 통상 유니버설 퀸호와 같은 초대형유조선은 1년에 중동~미국 동부를 5~6차례 오가며 20년 정도를 운항할 수 있다.
유니버설 퀸호는 국내 첫 선박펀드인 ‘동북아1호’가 소유한 배로, 지난 11일 현대중공업이 건조를 마무리해 현대상선에서 운항하고 있다. 선박펀드는 선박운용회사가 선박매입 자금을 일반투자자들로부터 공모해 배를 건조한 뒤 해운사에 운항을 맡겨 선박임대수익금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