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코스피가 32포인트 급등하자 투자자들이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국내 증시가 열리지 않은 한가위 연휴 기간에 글로벌 주식시장에는 ‘보름달’이 떴다. 이 기간에 발표된 제조업 지수 등 경제지표 개선이 증시를 밀어 올렸다.
미국의 3대 주가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6일(현지시각) 나스닥 지수는 6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이 기간에 지수는 2.1% 올랐다. 연휴 전 기간을 포함하면 9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다우존스와 에스앤피(S&P)500 지수도 이날 소폭 조정을 받기 전까지 5거래일 연속 올랐다.
아시아 증시도 초강세를 보였다. 대만 자취안지수와 일본 닛케이지수는 나란히 5거래일 연속 오르며 2% 가까이 상승했다. 중국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홍콩 증시는 3거래일 연속 올랐다. 유럽 증시도 대체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경기 호조가 글로벌 증시 동반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의 9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60.8)는 2004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과 유로존의 9월 제조업 지수(PMI)도 5~6년 만에 가장 좋게 나왔다. 미 행정부의 세제개편안을 반영한 2018년 예산 결의안이 하원을 통과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6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9월 실업률은 4.2%로 200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비농업부문 고용이 3만3천명 감소했다. 미국의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90.6%로 높아졌다.
10일 개장하는 한국 증시는 글로벌 증시와 키 맞추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이 북한 노동당 창건일이어서 지정학적 위험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폭풍 전의 고요’ 발언이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다만 한국의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가산금리는 70bp(1bp=0.01%p)에서 하향 안정화하는 분위기이다.
한광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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