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틀새 1조2천억 쓸어담아
정보기술주와 금융주 집중 매수
삼성전자 270만원 돌파 최고치
반도체주 3분기 실적 급증 전망
11일 외국인 순매수 1위에 오른 삼성전자 주가가 27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한국거래소 제공
코스피가 두달여 만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돌아온 외국인이 정보기술주와 금융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여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피는 11일 1%(24.35) 오른 2458.16으로 마감해 지난 7월24일 기록했던 최고치(2451.53)을 넘어섰다. 같은달 25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2453.17)마저 뛰어넘었다. 코스닥도 1.18% 올랐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4450억원을 순매수해 이틀 만에 1조2630억원 어치의 국내 주식을 쓸어담았다. 외국인 매수의 절반이 집중된 전기·전자 업종이 2.94% 급등했다. 엘지(LG)전자가 8% 넘게 폭등했고 삼성전자는 273만2천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삼성생명(7.89%) 등 보험주(3.5%)도 급등했다.
과거 코스피 강세장 사례를 보면, 주도주의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았다. 2004년 철강, 기계, 조선 등 중국 관련주와 2009~2011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주가는 중간에 조정을 받기도 했지만 강한 복원력을 보이며 상승기간의 시작과 끝을 코스피와 운명을 함께 했다. 이들 주도주의 시작과 끝은 실적으로 증명된다. 중국 관련주와 차·화·정 등 당시 주도주의 이익 증가세는 상승기의 끝까지 이어졌다. 엘지전자의 지난 10일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3분기 실적시즌이 열렸다. 증권사 분석을 종합하면 코스피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3% 늘어난 51조5천억원 수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그 중심에는 기술주가 있다.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20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4조3천억원으로 코스피 이익의 28%를 차지한다. 이익 증가분 기준으로는 60%에 달한다. 반면 자동차 업종의 이익 전망치는 크게 하향됐고 유통과 통신 등 내수 업종의 실적도 여전히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