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다시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고 있지만 종목별 주가 양극화로 투자자들의 체감 온도는 싸늘하기만 하다. 한국거래소 제공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체감지수는 싸늘하다.
16일 코스피는 2480선을 돌파해 대망의 2500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주가 숨을 고르는 사이 포스코(5.85%) 등 철강·금속 업종(4.1%)의 강세가 돋보였다. 화장품 관련주(5.2%)도 모처럼 크게 올랐다. 하지만 이날도 코스피 시장에서는 오른 종목(395개)보다 내린 종목(411)이 더 많았다. 대형주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형주 지수는 연이틀 하락했기 때문이다. 중소형주가 많은 코스닥 시장은 하락 종목(805개)이 상승 종목(361개)의 2배를 웃돌았다.
올해 들어 주가지수는 많이 올랐지만 주가가 오른 종목은 10개 중 4개에도 못 미쳐 종목별 주가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올해(1월2일~10월11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쳐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781개로 전체(2023개)의 38.6%에 그쳤다고 밝혔다. 두달여 조정 뒤 2차 랠리를 벌이고 있는 코스피 시장에서도 상승종목은 393개(46.1%)로 전체(852개)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코스닥은 셋 중 하나꼴로 주가가 올라 체감온도가 ‘한겨울’이다. 코스닥 상승 종목은 388개로 전체(1171개)의 33.1%에 불과했다. 새로 상장됐거나 거래 정지된 종목은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
올해 들어 사상 최고가(종가 기준)를 고쳐 쓴 종목은 237개로 11.7%에 이르렀다. 코스피는 80개 종목으로 전체의 9.4%, 코스닥은 157개 종목으로 13.4%로 집계됐다. 이들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코스피 29.7%, 코스닥 26.3%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코스피에서는 금융업(20개), 코스닥에서는 반도체(27개)가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 등 두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10위 안의 기업들이 다수 포함됐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코스피는 코스모화학(301.49%), 코스닥은 신라젠(262.93%)이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