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은행장-관료 출신들 세몰이
손보협회장 최종후보엔 김용덕
손보협회장 최종후보엔 김용덕
전국은행연합회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한 정식 논의가 26일 시작돼 다음달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까지는 아니어도 과거 ‘밀실 추대’ 논란을 고려해 공식 이사회가 회추위 구실을 하게 한다는 포석이지만, ‘관치 금융’ ‘모피아 올드보이 각축전’에 대한 논란이 달아오르는 실정이다.
은행연합회는 이날 강원도 평창에서 이사회를 열어 차기 회장 추천 선임절차를 논의했다. 과거 은행연합회장 선임은 공식적인 회추위를 꾸리지 않고, 특정 인물 내정설이 나온 뒤 이사회에서 단독 후보를 추대하고 사원기관 대표 총회를 거쳐 확정되는 게 통상적이었다. 이에 대한 ‘밀실·낙하산 인사’ ‘관치금융’ 논란을 고려해 이번엔 회추위 구성이 논의됐으나, 결국 공식 이사회가 예전보다는 논의 횟수를 늘려 실질적 회추위 구실을 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현재 민간 출신으론 신상훈(69)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민병덕(63) 전 케이비(KB)국민은행장이, 관료 출신으론 부산고를 나온 김창록(68) 전 산업은행 총재, 윤용로(62) 전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 원로급 정치인으로 캠프에 이름을 올렸고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을 지낸 홍재형(79) 전 국회부의장의 이름도 거론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업 협회 수장 등에 예전과 달리 정부 쪽 의사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으면서 참여정부와 연이 있는 금융관료 출신 올드보이, 부산 출신 금융인들의 모임인 ‘부금회’나 대선 캠프 인사 등이 각개약진하면서 세몰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한편 금융협회장 가운데 가장 먼저 차기 선임 절차를 밟아온 손해보험협회는 이날 회장추천위원회 3차 회의를 열어, 재무부 관료 출신인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을 최종 후보로 정했다. 손보협회는 이달 31일 총회에서 찬반 투표로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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