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재개 첫날 주가 57% 폭락
출자전환가액보다 52% 낮아
국민연금 평가손실 1012억원
출자전환가액보다 52% 낮아
국민연금 평가손실 1012억원
대우조선해양 채권의 출자전환에 참여한 국민연금과 개인투자자의 주식 원금이 반토막났다.
30일 코스피 시장에서 1년 3개월여 만에 거래가 재개된 대우조선 주식은 1만9400원으로 장을 마쳐 기준가 4만4800원 대비 56.7% 폭락했다. 대우조선 회사채와 기업어음(CP)에 투자한 국민연금과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8월 보유액의 절반을 주당 4만350원에 출자전환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51.9%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이다. 대우조선이 발행한 회사채(1조3500억원)의 29%인 3900억원을 들고 있던 국민연금의 손실은 1012억원에 달한다.
대우조선 채권 투자자는 지난 4월 채권단의 채무재조정안에 따라 보유액의 5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절반은 3년 유예, 3년 분할상환(금리 연1%) 받는다. 대우조선 채권은 지난 4월 상장폐지됐다.
대우조선 주식은 분식회계가 드러난 지난해 7월15일 거래가 중단됐다. 출자전환가액은 거래 정지 직전 시가에서 10%를 할인해 산정했다. 채권자들은 산업은행이 이미 전액 손실처리한 대우조선 주식에 4만350원의 가격에 출자전환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거래 재개 이후 전환가액을 결정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날 거래로 대우조선 시가총액은 2조6677억원이 사라졌다. 거래 정지 직전 4조7053억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2조376억원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9월28일부터 1년간 부여된 개선기간 중 신규 지원과 출자전환 등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부채비율이 2015년 2951%에서 올해 상반기 248%로 낮아졌다. 순이익은 지난해 2789억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148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회사 쪽은 하반기에도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대우조선 주가가 1만5천~2만6천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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