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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달러화 강세인데 원화도 이례적 초강세 왜?

등록 2017-11-09 18:06수정 2017-11-09 21:37

미국 달러화 가치 상승하면
신흥국 통화는 대개 약세

달러인덱스 두달새 반등했는데
원화는 최근 달러보다 다 강해져

세계 증시 상승에 ‘위험자산 선호’
한국·대만 등 통화가치 끌어올려
“환율 저항선 1100원 밀돌 가능성”
미국 달러 가치가 상승하는데도 한국의 원화가 동반 강세를 보이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100원선을 뚫고 내려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유로 등 6개 주요 통화와 견준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9월 이후 반등하고 있다. 9일 달러인덱스는 국제선물거래소에서 94.86을 기록 중으로 두달 새 3.8%가량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15.6원으로 마감해 40일 새 34원 가까이 하락(원화 가치 상승)했다.

※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달러의 반등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차이에 영향을 받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완만하지만 금리 인상과 보유자산 축소라는 이중의 통화긴축을 펴고 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자산매입 기간을 연장했고 일본도 통화완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엔 환율의 하락폭이 더 깊다. 이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82.6원으로 반등했지만 여전히 2015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달러가 강세를 띠면 신흥국 통화는 대개 약세를 보인다. 하지만 원화는 10월 하순부터 달러보다 더 강해졌다. 달러 강세는 금융위기로 안전자산에 자금이 몰리거나, 미국 경제가 다른 나라보다 좋을 때 나타난다. 최근 원자재 가격 흐름을 보면 위험자산인 원유 가격이 급등한 반면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번 달러 강세를 안전자산 선호가 아닌 미국의 경기 개선이 반영된 것으로 보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세계증시 상승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 강화가 외환시장에서 위험통화인 원화 가치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한다. 신흥국 통화 가운데 한국처럼 정보기술 업종이 호황을 보인 대만 달러와 싱가포르 달러도 최근 강세다.

위험 선호 심리는 자산시장 전방위로 확산돼 비트코인 가격도 들어올렸다. 중소벤처 중심의 코스닥 지수가 넘보기 어려웠던 700선에 안착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금이 ‘선진시장-안전자산’을 돌아 ‘신흥시장-위험자산’ 영역으로 넘어오는 단계”라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장률 상향과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하향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본다.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 따른 달러 공급도 원화 강세 요인이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환율이 1110원 부근에 도달하면 반등하는 양상을 되풀이해 왔지만 이번에는 1100원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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