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석 카페24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 기자 간담회에서 회사의 사업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카페24 제공
인터넷 쇼핑몰 솔루션업체 ‘카페24’가 ‘테슬라 요건’ 1호로 다음달 증시에 상장한다. 테슬라 요건은 적자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으면 기술력 평가 없이 상장을 허용하는 제도로, 지난 2016년 도입된 이후 이번에 처음 적용됐다.
카페24는 쇼핑몰 구축에서 마케팅까지 온라인 사업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지원하는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다. 쇼핑몰 사업자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결제 수수료 등을 받는 구조여서 쇼핑몰 창업과 거래액이 늘어날수록 수익이 증가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1380억원, 영업이익은 77억원으로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매출액 1824억원, 영업이익 26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올해부터는 플랫폼을 세계로 확장한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올해 하반기 일본을 시작으로 영미권과 동남아시아 등 진출 지역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카페24의 외국 쇼핑몰 계정은 2013년 7천개에서 지난해 말 10배 증가한 7만개에 육박하고 있다. 거래금액도 같은 기간 260억원에서 1166억원으로 연 평균 45%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사한 사업모델을 갖고 있는 외국 기업으로는 캐나다의 쇼피파이가 꼽힌다. 이 회사가 2015년 5월 나스닥에 상장할 당시 시가총액은 1조4천억원에 달했다. 카페24의 시총은 공모 희망가 상단(5만7천원)을 기준으로 5468억원이다. 최근 장외시장(K-OTC)에서 주가가 급등해 8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상장 뒤 바로 풀리는 물량이 절반에 달하는 건 부담 요인이다. 오는 30~31일 공모주 청약을 받아 내달 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