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채용 비리 조사를 진두지휘해온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특혜 채용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최 원장이 과거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대학 동기의 아들이 특혜 채용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이다. 해당 지원자는 점수가 합격선에 못 미치는데도 서류전형에 통과해 하나은행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주간조선> 최신호에 따르면,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직 중이던 최 원장은 대학 동기의 부탁으로 그의 아들이 하나은행에 입사하는 데 관여했다. 이 대학 동기는 최 원장이 졸업한 연세대 경영학과 71학번으로, 중견 건설사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인이다.
이번 의혹은 하나금융 자체 조사 과정에서 불거졌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두달여에 걸쳐 금감원으로부터 채용 비리 조사를 받았는데, 당시에는 2016년 이후 채용 전형만 점검 대상이었다. <주간조선>은 “(금감원 조사 이후) 하나은행이 과거 채용 비리 의혹을 스스로 전수조사하는 과정에서 지원자(대학 동기의 아들)가 최흥식 당시 사장의 추천을 받았고, 평가 점수가 합격선보다 낮았는데도 채용이 된 것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서류전형에서 평가점수가 합격선에 미치지 못했는데도 통과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친구의 부탁을 받고 (그의 아들을 회사에) 추천한 적은 있다. 지인에게서 (이런 종류의) 부탁을 받으면 (직원에게 관련 내용을) 던져주지만 내가 중간에서 푸시(압력 행사)는 하지 않는다.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쪽은 “최 원장이 해당 매체에 밝힌 해명 그대로가 현재 입장이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금감원장에 대한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지자, 금융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재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중”이라고만 말했다. 특혜 채용 의혹이 제기된 최 원장 대학 동기의 아들은 현재 하나은행의 한 영업점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부터 김정태 회장의 3연임 문제를 두고 금융당국과 갈등을 빚어온 바 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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