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금융·증권

미래 시장에 대한 몇 가지 힌트

등록 2018-03-22 18:50수정 2018-03-22 21:44

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그래픽_김승미, 게티이미지 제공
그래픽_김승미, 게티이미지 제공

연초 이후 주식시장은 두 번의 변화를 겪었다. 첫 번째는 1월 말에 있었는데 주가가 하락으로 바뀌었다. 두 번째는 3월 초로 시장이 바닥을 확인한 뒤 반등에 들어갔다.

전 과정에서 나스닥이 가장 돋보였다. 하락 때에 고점에서 2% 이상 떨어지지 않았고, 반등이 시작된 뒤에는 다른 어떤 곳보다 빠르게 상승했다. 3월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곳도 나스닥이 유일하다. 유럽이나 일본 시장은 고개를 드는 정도여서 하락의 30%도 메우지 못했다.

그나마 국내 시장은 괜찮은 편이었다. 두 시장 모두 하락의 절반 이상을 만회했는데 반도체와 원화 강세의 역할이 컸다. 원-달러 환율이 1060원까지 내려오면서 달러화로 환산한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했고, 여기에 미국의 반도체 주가 상승에 따른 영향이 더해지면서 외국인 매수가 늘었다. 개별 종목의 영향이 다른 어떤 때보다 컸던 셈인데,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 상승이 3월 초 이후 코스피 변동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였다.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주가 흐름을 통해 미래 시장에 대한 몇 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우선 해외 시장은 상당 기간 지지부진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상승 지역은 많지 않았다. 미국 시장도 전체가 올랐던 1월과 달리 이번에는 나스닥만 의미 있는 상승을 기록했다. 그만큼 상승 대상이 축소된 건데 다른 선진국 시장은 더하다. 이런 현상이 발생한 건 시장 에너지가 여러 지역의 주가를 동시에 끌어올리지 못할 정도로 약해졌기 때문이다. 고주가 부담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반기에 다른 선진국까지 금리 인상에 동참할 경우 앞으로 상승 동력이 더 약해질 수도 있다.

종합주가지수 반등 역시 2500 선을 크게 넘지 않는 수준에서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와 원화 모두 긍정적인 흐름에서 멀어지고 있다. 미국 반도체 주식은 1차 상승이 끝난 후에도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 조정 기간이었던 작년 11월~올해 1월 사이에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주가가 40달러 밑으로 내려오지 않은 게 대표적인 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230만원까지 하락했다. 2월에 미국 반도체 주가가 상승하면서 우리 주식도 바닥에서 벗어났지만 상승률은 미국보다 훨씬 낮다. 반도체 주가 상승이 우리 시장 내부 에너지보다 해외 시장에 의존하는 형태여서 상승이 생각보다 빨리 끝날 수 있다.

원화의 추가 강세도 쉽지 않다. 2015년 이후 원-달러 환율이 1050원 밑으로 내려온 적이 없다. 최근에 남북관계 개선으로 강세 요인이 더해지긴 했지만 경제 상황이 여전히 만만치 않다. 성장률은 우리와 미국이 비슷한 반면 금리는 미국이 더 높고, 올해 우리 대외수지가 작년보다 개선될 가능성도 없다. 원화가 강해지기보다 거꾸로 약해질 수도 있는데, 주가가 더 상승하기 위해서는 시장 에너지 보강이 필요하다.

이종우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