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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원화 강세에 주가 타격? 영향 크진 않을듯

등록 2018-04-12 18:06수정 2018-04-12 20:17

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그래픽_장은영
그래픽_장은영

원-달러 환율이 한때 1050원대까지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마저 강세가 될 경우 수출이 타격을 입을 거란 우려가 커졌다. 2010년 이후 원-달러 환율이 1050원까지 내려간 경우가 한 번밖에 없었다. 그만큼 이 선은 의미가 있는 지점인데 1050원이 뚫릴 경우 달러당 1000원까지 밀릴 수 있다. 4월 말과 5월에 예정된 남북과 북미 회담이 원화를 강하게 만드는 이벤트임을 고려할 때 계속되는 원화 절상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다행히 이번에는 원화 절상으로 수출이 받는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환율 강세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원화가 1.2% 절상되는 동안 엔화, 위안화 그리고 유로화는 각각 5.4%와 3.3%, 2.2% 절상됐다. 다른 나라 통화가 원화보다 훨씬 더 강했다는 얘기가 되는데, 현재 환율과 관련된 문제는 전적으로 달러 약세 때문임을 알 수 있다. 수출 경쟁력 측면에서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보다 우리가 불리할 게 없다.

국내 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진 점도 고려해야 한다. 2012년 이후 원화는 주요 통화 중 절상률이 높은 축에 속해 있다. 엔화와 격차가 30%나 벌어질 정도이지만 이 때문에 우리 제품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나 수출 경기가 나빠졌다는 증거가 없다. 우리 제품의 경쟁력이 향상된 결과인데, 우리 수출 구조가 과거 ‘벌크형’에서 ‘브랜드형’으로 바뀐 게 역할을 했다.

(※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환율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많은 투자자가 원화가 절하되는 게 절상되는 것보다는 주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 기업의 매출에서 수출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원화 절하가 이익을 늘리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타당성 있는 얘기지만 꼭 맞는 건 아니다. 현실은 반대로 원화가 절상될 때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더 많다. 이유는 간단하다. 원화 절상은 국내 경제가 좋을 때 많이 발생하는데, 경기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힘이 원화 절상으로 수출이 줄어 주가가 내려가려는 힘보다 강해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다

적정 환율이 어느 정도인지 판단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상대국 간에 물가 수준으로 판단하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과거 환율 평균과 비교하는 방법도 있다. 어떤 기준으로 봐도 지금 원-달러 환율은 적정 수준에 근접해 있다. 보호무역 강화와 맞물려 원화 강세가 계속 화제가 되겠지만 주가에 미치는 실제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다. 시장 전체보다는 종목별로 접근해야 하는데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까지 내려오면서 외화부채가 많은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의 주가가 올랐다. 이 정도가 이번 원화 강세가 보여줄 수 있는 영향력의 한계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종우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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