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한정’ 감사의견을 받은 아시아나항공에 대주주가 나서 조치를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최 위원장은 25일 경북·대구 자동차 부품산업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사와 대주주가 좀 더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성의 있는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삼일회계법인이 아시아나항공에 한정의견을 내면서 이 회사 주식과 상장채권은 거래가 정지됐다. 금융당국이 대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한정의견을 받은 아시아나의 대주주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시장에서 신뢰받을 수 있는 행동을 요구한 것이다.
최 위원장은 “회사의 영업력이나 현금 흐름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재무제표 일부 항목의 평가방법과 관련한 문제 때문에 한정 의견을 받았다”며 “(아시아나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감사의견을 수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 기존의 차입금 상환 등을 포함해서 당장의 자금흐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시아나가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으면서 신용평가사들도 아시아나의 신용등급 하락을 하향 검토하자, 시장에선 아시아나의 1조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차입금이 조기 상환 압박을 받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 위원장은 “자산유동화증권은 말 그대로 자산이 뒷받침된 채권이고, 향후 매출채권 담보로 발행된 것이기 때문에 기업이 정상적으로 영업을 한다면 상환에는 문제가 없는 게 일반적”이라며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