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에이치(NH)농협은행이 25일 주요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0.1~0.4%포인트 내렸다. 앞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주요 은행 중에서 농협은행이 처음 금리인하를 단행한 셈이다.
이날 농협은행은 기본상품인 1년 만기 일반 정기예금은 연 1.5%에서 1.25%로 0.25%포인트 내렸으며, 1년 단위로 재예치하는 주택청약예금은 현행 연 2.0%에서 1.8%로 0.2%포인트 인하했다. 정기적금 상품도 1년 이상~2년 미만은 현행 연 1.8%를 1.55%로 0.25%포인트 내렸고, 자유로우대적금은 1년 이상~2년 미만의 경우 1.75%에서 1.5%로 0.25%포인트 내렸다. 개인용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는 예금액 5천만원 미만은 현행 연 0.1~0.2%를 그대로 유지하고, 5천만원 이상은 0.6~0.85%를 0.5~0.7%로 0.1~0.15%포인트를 내렸다. 예적금 기본상품은 기준금리 인하폭과 유사하게 내렸고, 워낙 금리가 낮은 입출금식 예금은 인하폭이 좀 더 작은 편이다.
하지만 인기가 높은 대중적 예금상품들은 체감금리 인하 폭이 더 크다. 이런 상품들은 기본 예금상품에 상품 특성에 맞춰 추가로 기본우대금리를 얹어서 설계되는데 기본우대금리가 추가로 더 인하됐다. 1년 만기 기준 ‘엔에이치농심-농부의마음 정기예금’ 금리는 연 1.90∼2.30%에서 1.55∼1.95%로, 비대면전용 상품인 ‘이(e)금리우대예금’ 금리는 연 1.95∼2.35%에서 1.60∼2.00%로 0.35%포인트가 떨어졌다.
다른 시중은행들은 아직 금리 인하 시점과 폭을 아직 저울질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 주, 늦으면 다음달 중에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기준금리 인하가 다소 전격적으로 이뤄져 시뮬레이션에 시간이 좀 걸리는 데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 전망이 퍼지면서 시장금리 변화 등을 고려해 인하 폭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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