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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라임 환매연기 최대 1.3조…일부는 상환까지 5년 걸릴 듯

등록 2019-10-14 21:45수정 2019-10-15 09:33

원종준 대표 기자간담회 열어
“2436억원 규모 추가로 환매 중단
연기 금액 1조1593억~1조3363억
무역금융 펀드 상환까지 56개월 예상
합리적 가격에 자산회수 위해 노력”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연기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연기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라임)의 펀드 환매 차질액이 최대 1조3천억원대에 달하고 일부 펀드는 상환까지 5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원종준 라임 대표는 14일 여의도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모채권(플루토 F1 D-1호), 메자닌(테티스 2호), 무역금융 등 3개 유형의 모펀드 잔액 1조3363억원(자펀드 149개) 가운데 8466억원(자펀드 93개) 상당의 환매가 중단됐다”며 “자펀드 149개 중 나머지 56개(4897억원 상당)도 내년 이후 만기 때 상환금 일부가 지급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3개 모펀드를 자산으로 담은 자펀드 149개의 투자금 전부가 환매가 중단되거나 내년 이후 만기 지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앞서 라임은 지난 10일 사모채권 자펀드 37개(3839억원)와 메자닌 자펀드 18개(2191억원) 등 6030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를 중단했다. 이어 이날 무역금융 펀드 38개(2436억원)의 환매도 추가로 중단했다. 또 사모채권·메자닌 관련 자펀드 56개(4897억원)의 만기 지급 연기 가능성도 거론했다. 다만 원 대표는 “메자닌 중 코스닥벤처펀드 1770억원 상당은 상황에 따라 환매 연기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며 “환매 연기 금액 범위는 1조1593억~1조3363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 그래픽을(이미지를) 누르면 확대됩니다.
라임은 사모채권과 메자닌에 투자한 펀드는 내년 말까지 자산의 70%가량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모채권은 내년 상반기까지 30~40%, 연말까지 70% 정도를 상환할 계획이다. 메자닌은 6개월 안에 40% 이상, 내년 말까지 70% 정도를 현금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면 메자닌의 주식전환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회수 시점은 지연될 수 있다. 또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부도 위험이 있는 기업의 경우에는 만기까지 들고 가야 한다.

국외에 투자한 무역금융 펀드는 상환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 손실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의 60%는 2년 8개월 뒤, 40%는 4년 8개월 뒤 상환될 예정이다. 라임은 “북미지역에 투자한 펀드는 자산매각이 진행 중으로 손실 가능성이 있고, 남미 펀드는 폐쇄형으로 전환돼 환매가 중단됐다”라고 설명했다. 라임은 이 펀드에서 30% 이상 손실이 날 경우 원금의 90%를 회수하도록 구조화 계약을 맺었다.

2012년 투자자문사로 시작해 2015년 사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한 라임은 올해 7월 운용자산 6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1위 헤지펀드 운용사로 성장했지만 이번 환매 중단 사태로 큰 타격을 받게 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라임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무리한 대체투자를 벌인 게 유동성 위기를 불렀다고 본다. 사모채권과 무역금융펀드에서 파생거래인 총수익스와프(TRS)를 통해 차입(레버리지)을 키운 게 결정타가 됐다. 이 거래는 보유자산을 증권사에 넘기고 매각대금을 받아 재투자에 나서는 방식으로 400%까지 레버리지가 가능하다. 하지만 투자 환경이 위축되자 증권사와 거래가 속속 끊기면서 현금이 말라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펀드 환매까지 겹치면서 유동성은 10%에서 1%대로 급감했다. 이종필 라임 부사장은 “당시 판매회사에서 요구한 단기 펀드들을 과도하게 설정했던 게 가장 후회된다”고 말했다.

한광덕 박수지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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