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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4대 금융그룹 순이자마진 급감…저금리 시대 수익성 악화되나

등록 2019-10-29 19:42수정 2019-10-30 02:40

3분기 누적 순익, KB·우리 감소
신한은 12.5% 하나 7.8% 성장

순이자마진은 일제히 떨어져
경기악화·DLF 사태로 내년 고심 커

은행권 4대 금융그룹들의 3분기 누적 실적은 신한금융그룹을 빼곤 내용상으로 수익성이 어느 정도 약화한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특히 3분기엔 기준금리 인하와 4분기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이자이익을 결정하는 순이자마진(NIM)이 상당히 가파르게 떨어진 점이 두드러진다.

29일 4대 금융지주의 실적 자료를 보면, 신한금융은 1~3분기 누적 순익이 2조89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9.6%나 성장했다. 반면 케이비(KB)금융은 누적 순익이 2조7771억원으로 3.2% 감소했고, 우리금융은 1조6657억원으로 12.5%나 감소했다. 두 금융지주는 일회성 요인을 빼면 순익이 다소 성장했거나 감소폭이 더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이익 성장세는 상당히 꺾인 편이다. 또 하나금융은 누적 이익이 2조404억원으로 7.8%나 성장했으나, 명동 사옥 매각이익(4477억원) 반영 등 여러 일회성 요인들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무난한 실적을 거둔 정도로 분석된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은 3분기에 들어서면서 크게 하락하는 곳들이 나타났다. 그룹 순이자마진은 우리와 하나의 경우 전분기 대비 각각 0.09%포인트씩 떨어졌고, 신한은 0.04%포인트, 케이비는 0.03%포인트가 하락했다. 이는 지난 7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데다 4분기에 추가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시장 전망이 강해지면서 시장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실제 채권금리 등 시장금리는 8월에 연중 저점을 줄줄이 고쳐 썼다. 금리가 낮아지면 대출과 예금 이자의 격차에서 발생하는 예대마진도 줄어들고, 유가증권 운용 등에서 발생한 이자마진까지 포함하는 순이자마진 지표가 하락세를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3분기에 워낙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져서 은행권에 순이자마진이 크게 흔들린 곳이 많다”며 “신한이나 케이비 쪽은 조달비용이 낮은 법원공탁금 계좌나 저원가성 요구불 예금계좌 우위 등으로 여건이 나은 편이었지만, 전반적으로 은행의 이자이익 환경이 나빠진 것은 사실”이라고 짚었다.

내년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상당히 크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은행산업은 실물 경기에 후행하는 편이라서, 올해 실적까지는 그럭저럭 버텼지만 내년 2분기쯤엔 실적 하락세가 뚜렷해질 수 있다”며 “경기 악화로 이자이익을 추구하는 대출영업도 쉽지 않고,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수수료이익을 추구하는 투자상품 영업 여건도 악화해서 내년 경영계획을 세우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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