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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기준금리 내렸는데 시중금리는 올라…은행권, 예·적금 이자인하 ‘고민중’

등록 2019-11-04 19:24수정 2019-11-05 09:57

경쟁사 눈치 보며 발표 머뭇
“1번타자 되고 싶지 않아”
시장금리 향배 불명확성도 영향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나, 주요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금리 인하 발표를 3주 가까이 미루는 등 인하폭과 인하시기를 둘러싼 ‘눈치보기’가 길어지고 있다. 지난 7월 기준금리 인하 때 1~2주 만에 예·적금 금리를 하향 조정했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여기엔 시장금리가 지난 8월에 역대 최저점을 찍은 이후 반등세를 이어가며, 시장금리와 기준금리 추세가 엇갈리는 상황 등이 작용하고 있다. 은행권은 시장금리를 빠르게 반영하는 대출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연동하는 예·적금 금리를 내리는 데 부담을 느끼는 기색이 역력하다.

4일 5대 은행 관계자들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예·적금 금리 인하 시기를 확정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신금리 정책을 결정할 자산부채관리(ALM) 회의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며 “이번주 안에 열리지 않고 다음주로 넘어갈 공산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시장 비중이 크지 않은 외국계 은행이나 일부 지방은행이 예·적금 금리 인하를 발표했을 뿐, 주요 은행들은 경쟁사 눈치를 보면서 발표를 머뭇거리고 있다. 이들한테선 “‘1번 타자’로 예·적금 상품 금리 인하를 하기가 너무 부담스럽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온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머뭇거리고 이유는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금리 향배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은이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을 땐 시장금리가 이를 반영해 내려갔지만, 인하 기대가 컸던 10월 기준금리 결정 땐 발표 당일은 물론 이후로도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후퇴 우려로 지난 8월에 채권금리가 역대 최저점을 찍은 뒤 되돌림 현상이 이어진데다 기준금리 인하가 선반영됐다는 시각이 우세한 영향이다.

이러다 보니 은행권에서 채권금리를 반영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8월에 저점을 찍은 뒤 계속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5년물 은행채 금리를 따라가는 고정금리(5년 혼합형) 상품의 최저금리는 국민은행은 1월 말 연 2.84%에서 8월 중 2.13%까지 내려갔으나, 이후 반등해 4일 현재 2.55%까지 올라섰다. 신한은행도 8월 중 2.46%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2.94%까지 상승했다. 이런 반등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현재 내년도 기준금리 전망치를 0.75~1.25%로 제시하고 있다. 평균 1.0% 수준으로 한 차례 더 금리 인하를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향배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순이자마진(NIM)을 바라보는 재무부서는 기준금리가 내렸으니 빨리 수신금리를 그만큼 내리자고 하고, 자금 조달 부서나 마케팅 부서는 남보다 먼저 금리를 내렸다가 단기적으로 예금이 경쟁사에 쏠릴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수신금리의 경우 이번 참엔 인하 폭이 좀 더 줄어들 수도 있다고 본다. 다만 대출 수요자들은 금리 향배를 좀더 지켜본 뒤 의사결정을 해야 할 시점이다”라고 짚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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