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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주식 박스권에서 ‘고배당주’ 존재감

등록 2019-11-17 18:26수정 2019-11-18 09:59

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그래픽_김승미
그래픽_김승미

시장이 밋밋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항선을 돌파하면 상승이 빨라지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에는 그렇지 못했다. 코스피가 2100을 넘은 후에도 상승이 이틀에 그치고 말았다. 지금은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가 매수를 늘리는 날에는 주가가 오르고, 반대로 매도를 늘리는 날에는 주가가 내려가는 일만 반복하고 있다. 금리가 오르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8%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지부진한 주가와 낮은 금리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디에서 투자의 돌파구를 찾아야 할까? 작년 우리 기업의 배당수익률은 2.6%였다. 2017년 1.7%에 비해 높아진 건데 주가 하락이 배당률을 올리는 역할을 했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었다. 기관투자자가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게 유도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지주회사 증가로 배당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바뀐 것도 배당을 늘리는 역할을 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배당수익률은 두 번의 변화를 거쳐 현재 수준이 됐다. 처음은 2003년 이후 3년간이었는데 0%대였던 배당률이 1%대 중반으로 올라왔다. 외환위기가 끝나고 기업이 상당 규모의 이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게 되자 배당이 늘어났다. 재원이 확보됐기 때문이다. 주주 우선 경영의 하나로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통해 주가를 높이려는 분위기도 배당을 늘리는 역할을 했다. 두 번째는 2014년 이후다. 기업이 사내 유보를 통해 많은 돈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에 소극적이자 그럴 거면 배당을 더 달라는 요구가 커졌다. 그 영향으로 배당소득 증대 세제, 기업소득 환류 세제가 발표됐다.

배당은 시장 상황에 따라 역할이 달라지는데 지금은 역할이 커질 수 있는 상태다. 고배당 주식은 주가가 오를 때보다 소강상태에 있을 때 더 주목받는다. 상승 시기에는 배당이 주가 상승률보다 낮은 반면 주가가 나빠지면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금리도 비슷한 역할을 한다. 금리가 낮아진다고 해서 배당률이 높아지는 건 아니지만 배당률과 금리 사이에 차이가 벌어져 배당의 매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런 관계는 다른 나라에서도 수없이 목격된 사실이다. 미국은 2003년 이후 상당 기간 배당이 투자의 주요 지표 역할을 했다. 그 전에는 매년 주가가 15% 넘게 상승해 배당이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지만 2000년 아이티(IT) 버블 붕괴와 함께 상황이 바뀌었다. 일본도 비슷했다. 1990년 이후 저금리 상황이 계속되면서 주식시장에서 고배당주가 좋은 성적을 냈다.

과거에 배당을 많이 준 회사가 올해도 높은 배당을 줄 확률이 높다. 기업은 영업상태가 크게 악화하지 않는 한 배당률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기업별 배당률을 다시 한 번 살펴봐야 할 때다.

주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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