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오는 22일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의 지분을 현재 18%에서 34%로 늘려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금융위원회는 20일 정례회의를 열어 한국금융지주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카카오뱅크에 대한 주식보유한도 초과보유 승인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의 지분 4.99%를, 한투밸류는 29%를 보유하게 된다.
한국금융지주는 20일 입장문에서 금융위의 주식 보유한도 초과보유 승인 의결에 따라 22일 카카오뱅크 지분 16%를 카카오에 양도하고, 29%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양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금융지주는 “이번 지분조정이 완료된 이후에도 카카오뱅크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2대 주주의 역할 수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금융지주가 지분을 5% 이하로 낮춘 것은 금융지주회사법상 금융지주회사는 자회사가 아닌 회사의 지분을 5% 초과하여 소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애초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을 한국투자증권으로 넘길 방침이었는데, 한투증권이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대주주 자격 요건이 안돼 불가피하게 한투밸류로 넘기게 됐다. 한투밸류는 한투증권의 100% 자회사여서 은행법을 우회하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