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광석(57)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가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추천됐다.
우리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11일 오후 회의를 열어 3명의 후보 중 권 대표를 단독으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권 후보가 우리금융지주 설립 후 처음으로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해 운영하는 현 상황에서 지주사와 은행 간 원활한 소통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은행의 조직 안정화 및 고객 중심 영업을 바탕으로 뛰어난 성과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1988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뒤 우리은행 미국 워싱턴지점 영업본부장, 무역센터금융센터장, 기업금융(IB)그룹 겸 대외협력단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한 뒤 자회사인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이사를 끝으로 우리금융을 떠났다. 권 후보는 다음달 23일 열리는 주총에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임추위는 애초 지난해 12월 말 우리은행장 후보 선정 절차를 마무리하려 했으나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사전통보로 연기한 바 있다. 최근 열린 회의에서도 선정을 하지 못하는 등 진통을 겪어왔다.
이번 결정은 손 회장의 연임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일단 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조직 안정화가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권 후보가 추진력이 강하고 인맥이 넓어 현재의 어려운 국면을 타개하는 데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안팎에서는 다소 예상 밖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애초엔 손 회장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기 영업지원본부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았다. 일각에선 임추위와 비슷하게 구성돼 있는 이사회가 거수기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도 내놨다.
임추위는 자회사 6곳의 대표이사 후보도 추천했다. 우리종금 대표이사에 김종득 현 우리은행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보, 우리신용정보 대표이사에 조수형 소비자브랜드그룹 집행부행장보, 우리펀드서비스에 고영배 신탁연금그룹 상무를 신규 선임하고, 우리카드·우리에프아이에스(FIS)·우리금융연구소는 현 대표이사를 연임시켰다.
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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