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주식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증시가 폭락한 상황이지만 물류업체 동방과 위생소비재업체 깨끗한나라 주가는 3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시엑스오(CXO)연구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20일 이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선언된 지난 12일 사이에 주요 상장사 100곳의 주가는 평균 20% 넘게 하락했다. 20개 업종별 매출 상위 5위인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895조원에서 721조원으로 52일 만에 174조원(19.4%)이나 급감했다.
반면 100곳 중 5곳은 ‘코로나 특수’ 영향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물류업체 동방의 주가가 29.8% 급등했고, 한진(9%)과 한익스프레스(1.5%)도 주가가 올랐다. 업종별로는 운송업 주가만 유일하게 평균 1.3%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등이 확산하며 소비재 택배 물량이 증가한 수혜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운송업 중에서도 일반 원자재를 수송하는 업체의 주가는 하락했다. 마스크·휴지 등을 생산하는 깨끗한나라 주가도 26.7% 올랐고 라면 등을 생산하는 식품업체 농심도 14.5% 상승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한 셀트리온은 주가가 동일했다.
시총이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은 국내 주력산업인 전자업이었다. 삼성전자, 에스케이(SK)하이닉스 등 5개 업체의 시총은 86조원이 증발했다. 자동차(16조원), 석유화학(15조원), 금융(11조원) 업종도 10조원 넘게 시총이 줄었다. 상장사 100곳 중 주가가 30% 넘게 폭락한 곳은 19곳으로 집계됐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