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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미·유럽은행과 달리…국내은행들, 배당 잔치

등록 2020-03-31 19:14수정 2020-04-01 13:42

“주총 끝나 배당금 바꾸기 어렵고
BIS 비율도 여유 있는 편” 해명
향후 배당성향 낮출 수는 있을듯
자료: 연합뉴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 주요 은행들이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자 배당금 지급을 유예하고, 자사주 매입을 금지하는 등 조처를 취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은행들은 이와 관련한 조처를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히려 국내 시중은행들은 배당금 지급액을 대폭 늘리고, 은행 경영진들은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31일 “배당금 지급 계획을 바꾸려면 정기 주총 전에 논의가 됐어야 하는데 주총이 이미 3월 중순에 끝난 상황이라서 지금 바꾸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국내 은행들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어 유럽 은행들하고는 처지가 다르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유럽은 유럽은행연합회와 주요 은행이 중심이 돼서 배당금 지급 유예를 결정했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논의가 없느냐’는 질문에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 은행들은 지금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증권시장안정펀드에 출자하고, 대출금 만기연장과 이자납입 유예 등 다른 차원에서 기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이달 중순께 열린 주총에서 이미 배당 수준을 결정하고, 4월 초에 주주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케이비(KB)국민·신한·우리·하나·에스시(SC)제일·한국씨티 등 6개 은행의 2019회계연도 배당금 총액은 4조6557억원으로, 전년보다 18.5%나 증가했다. 지난해 배당액은 사업보고서상 비교 가능한 2016년 이후 가장 많았다. 순이익 대비 배당액 비율인 배당성향은 전년보다 8.8%포인트 오른 51.6%로 역시 2016년 이후 가장 높았다.

우리은행의 경우 배당액이 1조3520억원으로 전년의 3배 수준으로 늘었다. 지주 설립 첫해인 만큼 인수·합병(M&A) 자금을 마련하고 비아이에스 비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국민·신한은행은 배당성향이 전년 수준이었고, 하나은행은 42.5%에서 44.9%로 소폭 올랐다.

일부 시중은행은 자사주 매입 방침을 시사하기도 했다. 윤종규 케이비금융 회장은 지난 20일 주총에서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는데, 이는 예년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유럽과 미국 은행들이 배당금 지급을 유보하고 자사주 매입을 중단한 것은 은행의 자본건전성을 튼실히 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는 경제주체들에 대한 금융지원을 충실히 하겠다는 취지다. 국내 은행들도 코로나19 사태 추이에 따라 자본건전성이 취약해질 우려가 있을 경우엔 이런 조처를 검토할 수도 있어 보인다. 익명을 요청한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이미 결정된 배당은 바꾸기 어려울 것이고, 앞으로 사태 추이에 따라 배당성향을 낮춘다거나 하는 정책은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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