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지난해 10개 금융지주사 경영실적 분석
순이익은 30% 급증, 우리지주 제외시 15% 증가
총자본비율은 13.54%로 전년대비 0.84%p 하락
순이익은 30% 급증, 우리지주 제외시 15% 증가
총자본비율은 13.54%로 전년대비 0.84%p 하락
지난해 금융지주회사들은 순이익은 큰폭으로 증가했으나, 손실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자본적정성 지표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6일 발표한 ‘2019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을 보면, 10개 금융지주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은 15조2338억원으로 전년보다 30.9% 증가했다. 자회사 권역별로는 은행이 29% 증가했고 금융투자는 펀드 관련 수익 증가로 23%가 늘었다. 보험은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 등으로 96%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출범한 우리금융지주 실적을 제외하면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13조3616억원으로 전년보다 1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회사 권역별로는 은행이 8%, 금융투자 22%, 보험 96%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말 현재 바젤Ⅲ 기준을 적용받은 은행지주의 자본적정성 지표는 하락했다. 총자본비율은 13.54%로 전년보다 0.84%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위험가중치 계산방법이 다른 우리금융지주의 편입과 기업·가계 대출 등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한 데 영향받은 것으로 설명했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지주 설립,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편입 등으로 금융지주사의 자산·수익이 크게 증가해 국내 금융시스템 내 금융지주사의 비중이 더욱 확대됐다”며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실물 및 금융부문 충격이 발생함에 따라 올해 실적은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금융지주사가 위기 시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정 수준의 자기자본 유지를 유도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현금배당 지급, 자기주식 매입 및 경영진에 대한 과도한 성과급 지급 자제 등을 예시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