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6일 최근 거론되고 있는 ‘기업자금 위기설’에 대해 “사실에 근거한 주장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진화에 나섰다. 또 항공업에 대한 종합적 대책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했다. 쌍용차 경영정상화에 대해선 채권단에서 협의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이날 최근 금융시장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우려, 정책건의 등과 관련해 불필요한 오해를 해소하고 정책 방향에 관한 궁금증에 답하기 위해 이런 내용을 포함한 공개서한을 언론에 보냈다. 은 위원장은 “‘○월 위기설’ ‘○○기업 자금난’ 등은 저희를 더욱 정신 차리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시장불안이 커지고 해당 기업이 더욱 곤란해지는 부분이 우려되기도 한다”며 “‘기업자금 위기설’은 사실에 근거한 주장이라 보기 어려우며,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업계와 관련해 “항공산업의 구조적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아 금융지원과 함께 자본확충, 경영개선 등 종합적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관계부처, 정책금융기관 등과 함께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다각적·종합적 대안을 심도있게 논의중이다. 결론이 정해지는 대로 구체적 방안을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쌍용차와 관련해서는 “마힌드라 그룹이 400억원의 신규 자금 지원과 신규 투자자 모색 지원 계획을 밝혔고, 쌍용차도 경영정상화를 위한 경영쇄신 노력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채권단 등도 쌍용차의 경영쇄신 노력, 자금사정 등 제반 여건을 감안해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뒷받침할 부분이 있는지 협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일시적 유동성 문제로 기업이 도산하는 일은 막겠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다만, 그는 소상공인·중소기업과 달리 시장 접근이 가능한 대기업에 대해 1차적으로 거래은행·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 역시 정부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으나, 금리·보증료율 등에서 일정 부분 부담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회사의 기업어음(CP)·회사채 매입 여부와 관련해서는 정부 프로그램의 최우선 목적은 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화하는 것으로 금융회사는 기본적으로 자체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증권사는 증권금융 등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받을 수 있고, 한국은행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금조달이 어려울 경우 채권시장안정펀드에서 일부 매입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금리 등의 측면에서 시장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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