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근익 신임 수석부원장, 김도인 신임 부원장, 최성일 신임 부원장.
금융감독원 신임 부원장에 김근익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과 김도인 전 금감원 부원장보, 최성일 전 금감원 부원장보가 임명됐다.
금융위원회는 4일 오전 임시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부원장 임명건을 의결했다. 금감원 부원장은 금감원장이 제청하고, 금융위가 임명한다.
현재 금감원에는 원장 아래 수석부원장이 있고 부원장 3명이 각 업권을 나눠서 맡고 있다. 수석부원장이 총괄·경영·보험을, 나머지 3명은 각각 은행·중소서민, 자본시장·회계, 금융소비자보호를 담당한다. 금융소비자보호를 담당하는 김은경 부원장은 올해 초 임명된 만큼 이번 인사 대상은 아니었다. 김근익 수석부원장이 총괄·경영·보험을 담당하고, 김도인 부원장과 최성일 부원장이 각각 자본시장·회계, 은행·중소서민을 담당할 예정이다.
김 수석부원장은 행시 34회 출신으로 금융위에서 금융구조개선과장, 은행과장, 금융소비자보호기획단장 등을 거쳐 2018년 3월부터 금융정보분석원장으로 일해왔다. 김도인 부원장은 증권감독원 출신으로 금감원에서 자산운용검사국장, 기업공시국장 등을 거쳐 자본시장·회계 담당 부원장보를 역임했다. 최성일 부원장은 한국은행 출신으로 금감원에서 은행감독국장, 감독총괄국장 등을 거쳐 전략·감독 담당 부원장보를 역임했다.
이번 인사에서 최대 관심사는 은행 담당 부원장을 누가 맡을지였다. 윤 원장은 김동성 부원장보를 1순위로, 최 전 부원장보를 2순위를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결과가 다르게 나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1월 은행 담당 임원으로 임명된 김 부원장보는 지난해 하반기 불거진 국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F) 대규모 손실 사태와 관련해 판매 은행들에 대한 검사 책임을 맡았다. 올해 2월 금감원은 당시 우리은행장(현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하나은행장(현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에 대해 중징계 결정을 내리는 데 검사 결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그는 금융권에서 ‘강성’으로 분류됐는데, 이런 이미지가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일각에선 해석한다. 2년 반 동안 재임한 유광열 수석부원장은 최흥식·김기식 전 원장이 잇따라 불명예 퇴진하면서 원장대행을 두차례나 맡는 등 내부 조직관리와 갈등이 심했던 금융위-금감원 간 가교 역할을 맡아왔는데, 퇴임 뒤 특별한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