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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3대 금융그룹, 코로나에도 웃었다

등록 2020-07-27 18:34수정 2020-07-28 10:59

지난 23일 서울 중구 명동의 문 닫은 상점 유리창에 '영업종료'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지난 23일 서울 중구 명동의 문 닫은 상점 유리창에 '영업종료'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4대 금융그룹이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하고는 시장 기대 이상으로 선방한 올 상반기 실적을 내놨다.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 대출을 독려하고,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등의 정책을 편 덕을 금융사들이 본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4대 금융그룹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보면, 신한금융과 케이비(KB)금융이 각각 1조8055억원과 1조7113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5%까지 내리며 예금과 대출 금리 격차가 줄어든 영업 환경 악화 속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5.7%와 6.8%밖에 이익이 감소하지 않았다. 오히려 하나금융은 1조344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2012년 이후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나 늘었다.

다만 이날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은 이에 못미쳤다. 지난해 보다 44% 줄어든 660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우리금융은 “코로나19 장기화 및 사모펀드 관련 불확실성에 대비한 비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결과로, 이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전년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금융사들이 경기침체 속에도 이같은 실적을 낸 것은 정부 정책의 수혜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시장에선 코로나19 충격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과 사모펀드 환매사태 등으로 인한 비용이 클 것으로 예상했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돈을 풀어)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 침체 위험과 중소기업의 부실화 위험이 크게 감소했다”며 “은행은 대출 수요가 늘었고, 비은행 부문은 부동산 시장과 주식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수수료 수입 등이 증가해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각 금융지주의 실적을 보면, 케이비금융은 주식거래대금 관련 수탁수수료와 아이비(IB)수수료 등 증권업수입수수료가 1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5% 증가하는 등 비은행 부문의 실적이 좋았다. 신한금융도 카드·생명·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이 71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8.4% 늘었다. 하나금융도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카드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9%와 93.9% 순이익이 증가했다. 올 상반기 이른바 ‘동학개미운동’ 등으로 주식 거래량이 늘고, 재난지원금을 카드 포인트로 지급하면서 금융사들이 수수료 수입 효과를 본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금융은 다른 곳과 달리 증권사가 없는게 실적에 영향을 줬다.

서영수 연구원은 “국내 은행들이 미국 등 다른 나라와 견줘 추가 충당금을 많이 쌓지 않은 것도 실적 방어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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