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역대 최대 규모의 신규채용에 나선다. 금융소비자보호처를 확대하고 사모펀드 감독을 강화하는 등 검사업무 수요가 증가해 금감원 정원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14일 2021년도 내년도 5급 종합직원을 90명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3명, 올해 75명에 이어 채용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금감원은 감독·검사 업무 인력 수요 증가 및 청년 일자리 부족 등 대내외 상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년도 정원 증가와 함께 퇴직자로 인한 수요를 감안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초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정원을 동결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초 금융소비자법이 통과되고, 금융위원회가 사모펀드를 전수조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정원을 늘릴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의 예산과 인원은 금융위의 관리를 받는다. 사모펀드 전수조사 계획이 나왔을때 금감원 내에서는 현재 인력으로는 어렵다는 비판이 나온 바 있다.
금감원은 블라인드 채용을 기반으로 채용절차의 전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경영학·법학·경제학·아이티·통계학·금융공학·소비자학 등 7개 분야를 채용한다. 학력이나 전공제한은 없다. 1차 필기전형은 전공시험에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직업기초능력시험으로 변경했다. 지원서 접수는 19일부터 28일까지이며, 필기와 면접을 거쳐 내년 1월께 합격자를 임용할 예정이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