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증권사 달러예탁금 급증
해외 주식투자 목적의 달러 수요 등이 늘면서 외화예금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4일 한국은행은 7월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이 한달 새 28억7천만달러 늘어난 874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2년 6월 통계작성 이래 최대 규모로 두 달 연속 기록을 갈아치웠다.
외화예금 증가분의 96%(27억6천만달러)가 몰린 달러화예금 잔액(762억2천만달러)이 역대 최대로 불어났다. 특히 이번에는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과 신탁 중심으로 달러예금이 증가했다. 국내 개인과 법인이 해외증권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에 맡긴 달러자금이 늘었다는 얘기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보면 국내 투자자는 이 기간(6월말~7월말)에 해외주식 32억6519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미국 주식이 71.1%(23억2241만달러)에 달했다. 그만큼 달러가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세는 탄력을 받지 못했다. 같은 기간 6개 주요통화와 견준 달러화가치는 4.13% 하락한 반면 달러당 원화 가치는 0.97% 상승(원화환율 1203원→1191.3원)에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법인을 포함한 달러예금의 증가는 외환시장 수급면에서 원화 환율의 하향 안정화를 더디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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