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우리·하나은행 등 라임 무역금융펀드 판매사들에게 금융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의 펀드 투자원금 전액반환 권고를 수용하라고 압박에 나섰다. 판매사들은 27일 이사회를 열어 분조위 조정을 받아들일지 결정할 예정이다.
윤 원장은 25일 임원회의에서 “라임 무역금융펀드 판매사들이 조정안을 수락함으로써 고객 및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로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금감원 분조위는 지난달 우리은행·하나은행·신한금융투자·미래에셋대우 등 라임 무역금융펀드 판매사들에게 펀드 투자원금을 소비자들에게 전액 돌려주라고 권고한 바 있다. 대상은 핵심정보를 허위·부실로 기재하고 2018년 11월 이후 판매한 펀드다.
윤 원장은 금융회사 평가에 분조위 조정결정 수락 여부를 고려할 수 있도록 하라고 했다. 분조위 결정이 권고수준으로 강제력이 없어 금융소비자의 피해구제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윤 원장은 “금융회사에 대한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및 경영실태 평가 때에도 분조위 조정결정 수락 등 소비자보호 노력이 더욱 중요하게 고려될 수 있도록 개선할 것”을 당부했다. 금융사들은 지난달 분조위 결정 뒤에도 수용 여부를 한차례 미룬 바 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