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5대 금융그룹들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7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7월 한차례 내놓았던 한국판 뉴딜 지원방안에 사업을 추가하거나 투자계획을 더 세밀히 다듬었다고 밝혔다.
케이비(KB)금융그룹은 한국판 뉴딜 사업 지원을 위해 당초 계획으로 잡았던 9조원에 1조원을 추가해 2025년까지 모두 10조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데이터댐·지능형 정부·스마트 의료 인프라 등 디지털 뉴딜 정책 관련 사업에 1조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앞서 케이비금융은 ‘그린 스마트 스쿨’ ‘국민안전 SOC 디지털화’ ‘그린 리모델링’ ‘그린 에너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사업 등에 9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케이비금융은 뉴딜펀드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그린스마트스쿨’ 사업을 위해 케이비(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4000억원 펀드를 조성해 국민은행이 참여할 예정이다. 또 ‘국민안전 에스오시(SOC) 디지털화’ 사업과 관련해 ‘서울춘천고속도로 차액보전방식 재구조화사업’에 4850억원을 지원하는데 국민들이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공모형 펀드 방식의 재원조달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과 엔에치(NH)농협금융의 한국판 뉴딜 사업 지원금액은 변동이 없었다. 하나금융은 디지털 뉴딜부문에 1조4000억원, 그린뉴딜 부문에 8조원 등 모두 10조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리금융도 지난 8월 ‘뉴딜금융지원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된 10조원의 자금 지원을 확인했다.
농협금융은 2025년까지 13조8000억원 규모를 대출 또는 투자를 통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농촌 태양광사업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친환경 스마트팜 대출 확대 등 그린뉴딜 분야에 12조원을 지원하는게 특징이다. 또 농협금융은 계열사인 엔에이치-아문디자산운용이 ‘100년기업 그린코리아 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해 소재·부품 산업 등에 투자하겠다고 만든 뒤 문재인 대통령이 가입했던 ‘필승코리아 펀드’와 같이 만들겠다고 했다.
이밖에 신한금융그룹은 7일 한국판 뉴딜 분야 금융지원 추진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28조5000억원 규모의 뉴딜 정책 관련 대출·투자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은 향후 정부·민간 금융 협력을 통해 나올 다양한 프로젝트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함과 동시에 신한이 추진하는 ‘네오프로젝트’를 통해 한국판 뉴딜 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